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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설조 스님 단식장 방문 입장 발표

10일,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스님 명의로
“종단 근본적인 변화 위해 의견 나누자”

조계종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설조 스님(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 단식장을 기습 방문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조계종은 7월 10일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총무원장 스님은 20여 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설조 스님의 손을 잡으며,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해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라는 말을 하셨다.”며 “그러나 설조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물러나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은 “과거 종단은 분규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될 때마다 문제해결의 방식을 인적청산을 중심에 놓고 대처해 왔고, 그 결과 갈등과 반목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 왔다.”면서 “설조 스님의 단식 또한 이런 과거의 잘못된 문제해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종권을 중심으로 갈등이 발생됐던 과거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현재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운영의 근본적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동체 내부에서 붓다의 정신을 토대로 건강한 문제의식과 합리적이고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현재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계종은 “이에 설조 스님께서도 총무원장 스님의 뜻과 종단의 이런 변화의 입장을 넓은 마음으로 혜량(惠諒)하시어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해 건강을 챙기고, 종단 혁신을 위한 길에 함께 할 수 있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총무원장스님의 설조스님 방문에 대한 입장

오늘(7월 10일, 화) 오전 6시 10분경 우리 종단의 총무원장 설정스님께서 설조스님이 머물고 있는 단식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총무원장스님은 2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설조스님의 손을 잡으시며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여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조스님은 총무원장스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물러나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셨습니다.

설조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종단 고유의 자율적 질서인 종헌종법 체제를 부정하며 중앙종회 해산을 주장하는 등 종헌종법 기관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낙인찍는 극단적인 주장은 아무리 그 뜻이 순수하다 할지라도 공동체의 구성원들로부터,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동의받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과거 우리 종단은 분규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마다 문제해결의 방식을 인적청산을 중심에 놓고 대처해 왔고, 그 결과 갈등과 반목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왔습니다. 설조스님의 단식 또한 이러한 과거의 잘못된 문제해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종권을 중심으로 갈등이 발생되었던 과거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현재 우리 종단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종단 운영의 근본적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정예하의 교시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벼이 여기며 극단적인 행동과 주장을 하는 것은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불교적 방식으로 종단 혁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치열하게 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붓다의 가르침이자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유일무이한 길이며, 과거의 구태를 벗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하는 길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단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는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동체 내부에서 붓다의 정신을 토대로 건강한 문제의식과 합리적이고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능히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설조스님께서도 총무원장스님의 뜻과 우리 종단의 이러한 변화의 입장을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하시어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하여 건강을 챙기시고 종단 혁신을 위한 길에 함께 할 수 있길 기원드립니다.

불기2562(2018)년 7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대변인 일 감

조용주 기자  smco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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