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은 7월 24일 오전 10시 40분 경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9년 1월경 김 씨와 대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 친모 김 씨 녹취록 공개
김 씨 “22살 때 아이 낳아…설정 스님이 15만원 줘”
주장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되고 있는 전O경의 친모 김O정 씨와의 대화라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은 “22살 때 설정 스님과 두 번의 관계를 통해 딸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도현 스님은 7월 24일 오전 10시 40분 경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9년 1월경 김 씨와 대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스님은 녹취파일 공개에 앞서 “하루빨리 조계종단의 문제가 해결돼 설조 스님의 단식을 풀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20여 년간 보관하고 있는 녹음테이프 자료를 CD로 변환해 여러분께 공개한다.”며 “설정 총무원장은 오늘 밝힌 자료를 보고, 의혹을 인정하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CD와 함께 속기사무소를 통해 정리한 50페이지 분량의 녹취록도 배포했다.

이날 스님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22살 때 차 안에서 설정 스님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냥 스님이니까, 존경하는 마음이니까. 어떤 스님이든지 부처님인 줄 알았다.”고 당시 본인의 심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녀는 또 "설정 스님과 두 번째 관계에서 임신을 했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설정 스님이 15만원을 줬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녹취록에는 아이를 낳은 후 가족과의 불화, 딸이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나이가 많아서 당혹해 했던 일과 방황, 본인의 억울한 인생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녹취록 말미에서는 “죽고싶다.”, “한이 맺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녹취 공개 후 도현 스님은 “오늘 공개한 자료는 ‘교권 자주 및 혁신위윈회’에도 전달했으며, 나와 김 씨의 대화는 1999년 음력 섣달그믐에 진행됐다.”면서 “그날은 선방 스님들과 차담을 해야하는데 김 씨와 대화를 하느라 참석을 못해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테이프의 여성이 김 씨가 확실히 맞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도현 스님은 “김 씨인지 증명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김 씨와 내가 직접 대화한 내용이다.”며 “김 씨 몰래 녹음 한 내용이라 나 이외에 녹음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 자리를 빌어 김 씨와 설정 스님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스님은 또 “녹취를 듣고 설정 스님이 하루빨리 용단을 내리길 바라며, 설조 스님도 하루빨리 단식을 멈추길 바란다.”면서 “녹취 내용이 송사에 쓰이거나 다른 곳에 쓰이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도현 스님은 설조 스님의 단식장으로 이동해 설조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한편 도현 스님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들은 “녹화도 아닐뿐더라 20년이나 된 녹음 자료다. 녹취 내용이 정황은 있지만 직접적이지 않다.”면서 “법적으로 효력이 없을 것 같고, 되려 우리쪽에서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고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식 중인 설조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도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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