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성명 통해

성불연대가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28일째(7월 17일 기준) 무기한 단식을 펼치고 있는 설조 스님(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과 스님의 의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7월 17일 성명을 통해 “조계종은 더 늦기 전에 종단 개혁을 시작해야 하고, 설조 스님을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붓다는 ‘교단 내 잘못된 세력에 대해서는 잡초를 제거하듯이 뽑아버려야 하고, 키질을 하듯이 골라내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불연대는 현 사태에 대해 △(설정)총무원장은 의혹들을 숨김없이 해명하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 △문제를 야기한 종단 지도부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며, 사부대중의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출가자들은 더 이상 설조 스님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단 개혁에 앞장설 것 △재가신도들은 계율과 종법을 어긴 출가자에게 삼배를 거부하고, 법문을 청하지 않으며, 보시도 거부하는 등 스스로 깨어있는 불자가 될 것 등을 요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조계종단은 설조스님과 그 의지를 살려야 한다.

88세이신 설조스님께서 28일째 단식중이다. 범계를 저지른 종단 최고위층 승려들의 퇴진과 종단 개혁이라는 서원을 세우고, 이 더운 날씨에 노숙 텐트에서 곡기를 끊으셨다. 종단 부패상에 스스로 책임을 느끼시고,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셨다. 그리고 내 한 몸 바쳐 개혁의 불쏘시개가 되겠노라, 부처님 은공을 조금이라도 갚겠노라시며 목숨을 내놓으신 단식을 이어가고 계신다.

최근 MBC PD수첩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종단은 제기된 의혹을 적극 규명하기 위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총무원장 선거 이전부터 제기된 의혹들이 수개월이 지나도 해소되기는 커녕 더해지고, 자고나면 새롭게 터져 나오는 종단 지도부스님들의 의혹들에 불자들은 망연자실할 뿐이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라는 종단 지도부의 주장은, 단식 28일에 접어든 설조스님 앞에서 더 이상 설득력도 없다. 더 늦기 전에 종단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설조스님을 살리는 데 종단이 앞장서야 한다.

붓다는 교단 내 잘못된 세력에 대해서는 잡초를 제거하듯이 뽑아버려야 하고, 키질을 하듯이 골라내어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성불연대는 현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총무원장은 의혹들을 숨김없이 해명하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2. 문제를 야기한 종단 지도부는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하며, 사부대중의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3. 출가자들은 더 이상 설조스님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단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4. 재가신도들은 계율과 종법을 어긴 출가자에게 삼배를 거부하고, 법문을 청하지 않 으며, 보시도 거부하는 등 스스로 깨어있는 불자가 되어야 한다.

성불연대는 개인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함께하는 불자들의 공동체로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출가자의 청정승가를 염원하며 후세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종단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2018.7. 17
성 평 등 불 교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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