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영산대재·생전예수재 실무부서장 교무부장 도웅 스님 인터뷰

천태종 교무부장 도웅 스님.
천태종 교무부장 도웅 스님.

“천태종의 소의경전은 〈법화경〉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인도 영축산에서 많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법화경〉을 설하실 때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영산회상 즉 영산대재다. 천태종의 영산대재는 어느 곳보다 의미있고 깊은 뜻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9월 7일 입재한 수륙영산대재·생전예수재를 9일까지 3일간 봉행한다. 수륙영산대재·생전예수재의 주무부서장인 교무부장 도웅 스님은 7일 입재식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영산재·수륙재·예수재 봉행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도웅 스님은 이번 천태종 수륙영산대재와 생전예수재 봉행에 대해 “총본산 구인사에서 봉행하는 이 행사에 전국의 많은 불자들께서 동참해주셨고,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열리는 큰 행사인만큼 불자들이 종단을 초월해 많이 운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첫째 날은 영산재, 둘째 날은 수륙재, 마지막날은 생전예수재를 봉행한다. 천태종 사부대중이 정성을 모아 여법하게 준비했다.”면서 “많은 불자들께서 동참하셔서 그 인연 공덕으로 세계인류평화가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해 하루 빨리 남북이 통일되길 바란다. 또한 하루 속히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해 모두 잘 사는 세상이 되어, 마침내는 불국정토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도웅 스님은 매일 다른 재를 봉행하는 것과 관련해 “수륙영산대재는 선망부모 조상님들께서 살아생전에 지었던 악업을 소멸시키기 위한 과거에 대한 참회, 생전예수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참회를 하는 의식”이라며 “비록 형태와 모습이 다르다 할지라도 탐진치를 버리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와 공덕의 길로 나아가 마침내 불국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한다는 의미에서는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태종의 수륙영산대재·생전예수재는 5일간 봉행됐던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도웅 스님은 “의식이 중복되는 부분은 빼고 중요한 요소만 살렸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5일 간 가정과 직장을 뒤로 하고 행사에 참석한다는 건 주경야선을 실천하는 우리 종단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부모와 조상의 영가를 모셔놓고 영산대재에 참석을 못하면 신도님들의 마음도 많이 불편할 것이다. 어려움이 조금 있더라도 3일간의 봉행기간 동안 진실한 모습은 그대로 재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회향식 때는 광명전에서 삼회향놀이로 수륙영산대재와 생전예수재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웅 스님은 3일 동안 재에 동참하는 대중들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부모없이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 조상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처럼 편안하게 살아갈 수도 없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몸을 물려받았고,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으로 자랐다.”고 강조했다,

도웅 스님은 또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 그리고 선망 조상님들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분들이 우리를 낳아 어떤 마음으로 기르셨을지,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셨을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면서 “결국 이러한 의식을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인생의 방향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의식이나 종교적 기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의식을 통해 부처님의 참제자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불자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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