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이운·관욕·회심곡·신중작법·법고무 등

천태종 범음범패보존위원회 스님들이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의식을 시연하고 있다.  〈드론 촬영=하기수〉
천태종 범음범패보존위원회 스님들이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의식을 시연하고 있다.  〈드론 촬영=하기수〉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세계 인류평화와 국태민안을 위한 수륙영산대재 및 생전예수재’ 입재식 후 오전과 오후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영산재를 봉행했다. 영산재는 천태종 범음범패보존위원회 스님들이 맡아 봉행했다.

오전에는 △시련(헌좌게, 귀경작법, 법고무) △대령소 △대령 △관욕 △회심곡, 오후에는 △신중작법(삼위거목) △할향 △연향게 △할등 △연등게 △할화 △서찬게 △불보찬 △대직찬 △지심신례 △삼각원 △법보찬 △중직찬 △보장취 △승보관 △소직찬 △오덕사 △개계소 △합장게 △고향게 △개계 △관음찬 △관음청 △가영 △걸수게 △쇄수게 △영산복청게 △천수태징 △사방찬 △도량게 △법고무 △대회소 △법화6거불 △삼보소 △대청불 △삼례청 △사부청 △단청불 △헌좌게 △다게 △일체공경 △향화게 △창혼 △구원겁중 △운수상단 △소청중위 △모란찬(소리, 작법) △기성가지(향수나열) △사다라니 △육법공양 △대각석가존 △가지게 △보공양주 △회심곡 △관음시식 순으로 의식을 봉행했다.

8일에는 생전예수재를 봉행한다. 생전예수재는 오전 △조전점안 △예수시왕생칠재 △소청사자 거불, 오후에는 △소청성위소~가지게 △소청명부편을 진행했다. 9일에는 수륙재를 봉행한다. 이날 오전에는 △〈천수경〉, 복청게, 천수태징, 사방찬, 도량게, 법고무 △사자단 작법 △오로단 작법, 오후에는 △회향식 △회향작법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산대재(靈山大齋)와 생전예수재(豫修齋)의 의미

흔히 돌아가신 이를 위해 절에서 베푸는 의식을 재(齋)라 하고, 가정에서는 제사(祭祀)라고 한다. 재와 제사는 후손이 제물을 갖춰 조상과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추모추선(追慕追善)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내용과 절차 물론 의미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불교에서의 재는 민가의 제사에 비해 영가를 위한 추선과 천혼발원(薦魂發願)에 더 큰 비중이 있다. 재 또한 돌아가신 이에게 음식을 올리는 순서가 포함되지만, 이와 함께 올리는 대중공양의 의미가 더욱 중시된다. 이는 불법을 수행하는 덕 높은 청정 대중에의 공양 공덕과 법력(法力)이 영가에게 미쳐 왕생극락의 인연으로 작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추선과 천혼발원 또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바세계의 업연(業緣)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청정과 해탈의 불국에 들어 자재하기를 일깨우는 법문이 베풀어지고, 선망부모 조상의 천혼을 위해 영가의 이름으로 보시를 행하기도 한다. 많은 중생과 이웃들을 향한 법문과 경전의 보시, 가난한 이를 위한 물질의 보시, 불안과 괴로움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주는 무외(無畏)의 보시 등이다. 재에서는 청정 대중에게 올리는 공양과 일체의 영가를 위한 법문, 중생에게 널리 베푸는 보시행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같은 법의 실천을 통해 그 공덕으로 영가를 천도하려는 데서 재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영가천도재(靈駕薦度齋)의 종류로는 사십구재(四十九齋), 수륙재(水陸齋), 수륙재(水陸齋), 영산재(靈山齋)가 있다. 이들 재의 의미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 영산재라고 할 수 있다.

사십구재는 영가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칠일마다 재를 올리게 되는데, 그것을 또 일곱 번에 걸쳐 올린다. 그 일곱 번째 재를 ‘막재’ 또는 ‘사십구재’라고 한다. 사십구재 이외에도 영가천도를 위해 100일재·소상·대상 등 정기적인 천도재를 지내는데, 이를 합하면 10번의 천도재가 되며 이는 명부의 시왕(十王)에게 심판을 받는다는 명부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이 중에서 사십구재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까닭은 명부시왕 중 대표적인 염라대왕이 49일째 되는 날 심판하기 때문이다. 사십구재는 〈법화경(法華經)〉사상과 〈지장경(地藏經)〉, 〈아미타경(阿彌陀經)〉, 〈약사여래경(藥師如來經)〉 등에 근거해 봉행하는 의식(儀式)이다. 그리고 사십구재는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의식으로 자리잡아 생명존중과 조상공경의식으로 발전했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천도 공양하는 법회다.모든 생명을 똑같이 공경해야 하는 불교의 생명공양사상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육지·물·하늘에서 사는 모든 중생(곤충·짐승·물고기 등)에게 공양을 베풀어 천도한다. 이는 중국 양나라 무제가 꿈에서 수륙재를 베풀어 원혼을 제도하는 것이 공덕의 으뜸이라는 고승의 말을 듣고 신하 지공(誌公)에게 〈수륙의문(水陸儀文)〉을 짓게 해 재를 지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예수재는 살아 생전에 미리 수행과 공덕을 닦아두는 재의식으로서 자신의 49재를 미리 지내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역수(逆修)라고 한다. 49재는 죽은 이를 위한 재이나 예수재는 살아있는 이가 자신의 사후를 위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맑히고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서원하는 아름다운 의례다. 불보살님과 호법신중의 가피력 아래 스스로의 참된 수행과 공덕으로 자신의 미래를 닦아 나가는 의례인 예수재는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불교의 특성을 보여주는 의례라 할 수 있다.

영산재는 영축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모든 중생들이 환희심을 일으키고 법열(法悅)에 충만된 분위기를 오늘에 재현하는 법회의식이다. 그리고 온 세상 모든 성현과 수행자와 높은 스승을 청하여 봉양하며, 법문을 듣고 시방의 외로운 혼령을 천도하고 무주고혼 영가들에게 장엄한 법식(法食)을 베풀어 극락왕생하도록 하는 의식이다.

영가천도의 인연공덕(因緣功德)에 대해 부처님은 여러 경전에 천도·시식에 대해 설하고 있다. 부처님은 조상을 받들며 부모를 공양하는 일을 힘써야 할 것이며, 당대의 부모님뿐 아니라 선망부 유주무주 고혼 등 일체의 모든 중생들에게 재를 베풀고 공양을 하여 모두가 흡족하게 법식(法食)을 베푸는 일이 공덕을 쌓는 지름길이라고 설했다.

〈지장보살본원경〉는 ‘7대 선망부모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부모를 위해 그들이 받는 고통을 벗어나게 하려거든 좋은 음식과 온갖 과일을 공양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천도의 법요를 받들어 행할지니라. 그리하면 그 천도공덕으로 산 부모는 백세장수를 하되 병고액난이 없을 것이요, 선망부모는 아귀보를 벗어나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길 닦아 나갈 수 있으리라.’고 설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드론 촬영=하기수〉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드론 촬영=하기수〉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시연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시연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의식을 하고 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의식을 하고 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바라무를 시연하고 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바라무를 시연하고 있다.
영산재에서 의식을 하는 스님들.
영산재에서 의식을 하는 스님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의식을 하고 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스님들이 의식을 하고 있다.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9월 7일 오전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열린 영산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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