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제로 대학, 교육부도 특수성 인정해
올해부터 대학기본역량진단 대상서 금강대 제외

〈연재순서〉
① 금강대 설립은 천태종 3대 지표의 실천
② 20년간 교육 불사 2,000억 원 쏟아부어
③ 사찰 불사도 미룬 채 매진한 인재 불사
④ 천태종은 금강대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2013년 2월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금강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장학증서 수여식.
2013년 2월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금강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장학증서 수여식.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연재했듯이 천태종은 20년간 2,000억 원이 넘는 삼보정재를 법인전입금 명목으로 금강대에 지원했다. 단일 불교종단에서 학생의 등록금은 물론 교직원의 임금과 학교 운영비까지 도맡아 책임진 경우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전폭적인 지원이다. 금강대에 있어 천태종은 가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말할만하다.

금강대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재정지원 제한대학’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이듬해에도 이어져 대외적으로 금강대를 ‘위기대학’으로 낙인찍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인구 감소 시대를 앞두고 대학 정원 감축을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한 대학 정책이다. 평가 기준에 ‘신입생 수’, ‘재학생 수’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수정예의 육성을 목표로 삼은 금강대에 이런 잣대를 들이댈 경우, 사실과는 다른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2021년 7월 당시 정상교 금강대 교학지원처장은 ‘대학기본역량진단 시스템이 천태종립 금강대학교와는 맞지 않다’는 취지의 글로 ‘대학이 교육부의 평가를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18년간 2,000여억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는데 부실 대학이라니요!”라는 제하의 청원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 처장은 “‘4년 전액 무상교육’을 위해 개교 이래 매년 70억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숭고한 철학을 가진 대학이 ‘평가’라는 구조적 모순으로 망가져 가는 현실에 눈을 감는 것이 더욱 비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글을 쓴다.”고 글의 취지를 설명한 후 금강대를 △매년 100명만을 선발해 소수정예 교육을 하는 대학(수능 2등급 이내만 선발, 2003년 제1회 입학생은 50여 명만 합격시킴)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학 △졸업 후 해외 유학까지 지원하는 대학(2년간 영어권 28,000USD, 일어권 20,000USD, 중어권 14,000USD 지급)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학은 ‘4년 무상교육’을 근본으로 삼았고 그래서 ‘매년’ 70여억 원을 설립재단(천태종)에서 지원해서 대학을 운영해 왔다. 국내 어느 대기업도 이런 ‘미친’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울분을 표하며 “(학교법인이) 이익만을 따지는 세간의 눈으로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대학 운영을 하는 이유는 나라 없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설립자(상월원각대조사)의 ‘국가를 위하는 길은 교육에 환원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철학 때문이었다.”며 천태종의 교육 불사 의지와 특수성을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청원을 받아들여 금강대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해 올해부터 금강대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했고, 이에 국가장학금 등 재정지원제한도 해제됐다.

정 처장의 글을 단순히 대학기본역량평가에 대한 대학 실무자의 입장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불교천태종이 얼마나 아낌없이 금강대를 지원해왔고, 교육 불사에 진심이었는지를 엿보게 한다. 매년 거액의 지원을 통해 ‘부채비율 0%’를 유지해오고 있는 금강대는 ‘모범 사학’이라 불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최근 금강대는 서문성 부총장 임명을 전후해 학사일정이 지연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9월 초 수강신청을 마무리하고, 7일부터 2학기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입장문과 탄원서를 통해 서문성 부총장 지지를 표명한 금강대 총학생회 ‘늘찬’과 대의원회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총학생회는 앞서 재학생 대상 투표를 통해 70% 이상의 재학생이 서문성 부총장 체제를 통해 학교의 조속한 안정을 원한다는 걸 확인했다. 개교 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년 70억 원 안팎을 끊이지 않고 지원한 천태종에 대한 신뢰라고 볼 수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대학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침체에 빠져 있는 금강대의 경우,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할 수 있는 천태종이 교육 불사에 대한 열정을 쏟아붓는 한 반드시 소수정예를 육성하는 사립대학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취재=특별취재반

2006년‎11월 열린 금강대학교 교석입석식.
2006년‎11월 열린 금강대학교 교석입석식.
2023년 9월 7일 금강대학교 2학기 첫 강의 사진.
2023년 9월 7일 금강대학교 2학기 첫 강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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