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독지가·동문 등 대학 발전기금 적극 동참
어학연수 기회…세계 명문대학원 진학 지원도

〈연재순서〉
① 금강대 설립은 천태종 3대 지표의 실천
② 20년간 교육 불사 2,000억 원 쏟아부어
③ 사찰 불사도 미룬 채 매진한 인재 불사
④ 천태종은 금강대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2012년 11월 7일 열린 금강대 개교 10주년 기념식.
2012년 11월 7일 열린 금강대 개교 10주년 기념식.

설립법인인 천태종이 매년 70억 원 안팎을 지원하는 등 지대한 관심과 꾸준한 지원을 해 준 덕분에 금강대는 성장을 거듭하며 ‘소수정예 강소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천태종은 전국 말사에 진행해야 할 각종 불사가 산재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의 ‘인재 양성’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사찰 불사 속도를 늦춘 채 인재 불사에 매진했다. 이러한 천태종의 전폭적인 금강대 인재 불사 지원에 감동한 개인과 기업체도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적극 동참했다.

인삼 재배지역으로 유명한 금산에 자리한 천태종 사찰 삼덕사는 2006년과 2007년 2년에 걸쳐 신도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만든 홍삼액 판매수익금 1억 원 전액을 금강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보시했다. 지역 사찰에서 1억 원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인재 불사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것이다. 천태종에서 설립해 운영하던 (주)금강라이프도 2006년 금강대에 7,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천태종 신도와 독지가의 성원도 잇따랐다. 2008년 영주 운강사 신도가 1,000만 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인쇄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2,000만 원, 그해 11월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10억 원과 1,000만 원을 각각 쾌척하기도 했다. 이때 한 독지가는 “금강대가 개교 때부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인재 불사에 힘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금강대가 개교 10주년을 맞아 더욱 발전하고, 불교의 세계화와 불교학 발전에 기여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개교 10주년을 맞았던 2013년에는 독지가·지역 기업·불교재단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서 적게는 수백만 원의 발전기금을 연이어 기탁했다.

종단에 이어 천태종 사찰과 신도·독지가까지 동참한 인재 불사에 대한 열망은 외무고시·행정고시 합격생을 잇달아 배출하는 등 큰 힘이 됐다. 또한 국내·외 명문대 대학원 진학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7년 이후 서울대·도쿄대·조지타운대 대학원에 진학한 졸업생을 비롯해 미국·일본 등 해외 명문대학원에 진학한 졸업생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성과는 금강대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이는 데 일조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재학생들의 국제적인 안목을 높여주려 한 천태종과 금강대의 노력이 있었다. 금강대는 재학생 7~8명당 1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학과 수업·동아리 활동·기숙사 생활 등을 통해 어학 능력 향상을 돕는 등 차별화된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특히 2004년부터 실시한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500여 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천태종의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이 ‘줄탁동시(啐啄同時)’처럼 맞물려진 덕분에 금강대는 중국 상해사범대학·북경대학, 미국 미시시피대학,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일본 메지로대학, 대만 불광대학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학점교환·학술교류·공동 협력사업을 펼치며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명문대학원에 진학했던 금강대 졸업생들의 잇따른 발전기금 기부는 큰 감동이라 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이진아(사회복지전공) 씨, 2009년에는 해외대학원 학비 지원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통상통역학부 출신의 김하늬(중국어, 2008년 졸업)·조나래(일본어, 2010년 졸업)·윤효정(2007년 졸업) 씨 등이 후배들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 2013년에는 1회 졸업생 최진이 씨가 중국 푸단대에서 우수 박사학위 논문에 주는 장학금으로 도서를 구입해 금강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천태종의 전폭적인 지원과 해외 유수 대학원 진학 시 장학금을 지원하는 금강대의 장학제도가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으로 ‘회향(廻向)’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종교단체는 교세 확대를 위한 지출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포교(선교)를 위해 사찰이나 교회 신축에 대한 재정 지출을 선행한 후 재정적 여유가 있을 때 교육이나 복지에 눈을 돌린다. 하지만 천태종은 말사의 불사 등 포교 기반 조성을 늦추면서까지 금강대를 통한 인재 불사에 재정을 투입했다. 종교를 불문하고 신도들이 낸 삼보정재를 교육 불사에 최우선으로 쓴 사례는 천태종이 유일할 것이다.
취재=특별취재반

조나래 씨의 금강대 발전기금 전달식(왼쪽)과 비주얼라인의 금강대 발전기금 전달식.
조나래 씨의 금강대 발전기금 전달식(왼쪽)과 비주얼라인의 금강대 발전기금 전달식.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