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지(遺旨)를 받들어 천태종이 설립한 금강대학교가 개교 21주년을 앞두고 있다. 천태종립 금강대학교가 걸어온 20년에는 250만 천태종 종도들의 교육불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최근 부총장 임명을 두고 잠시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수강신청이 마무리되는 등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얽힌 문제는 한 발짝 물러나 살필 때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 본지는 금강대학교의 설립과 그 후 20년을 살펴보면서 비상(飛上)하는 천태종립 금강대학교의 내일을 응원코자 한다. 〈편집자〉

〈연재순서〉
① 금강대 설립은 천태종 3대 지표의 실천
② 20년간 교육 불사 2,000억 원 쏟아부어
③ 사찰 불사도 미룬 채 매진한 인재 불사
④ 천태종은 금강대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① 금강대 설립은 천태종 3대 지표의 실천
금강대학교(金剛大學校)는 대한불교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이 소수정예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2년 11월 7일 개교(교육부 설립인가 11월 16일)한 사립종합대학이다. 2003년 3월 5일 첫 입학식을 봉행했다.

금강대학교(이하 금강대)의 설립은 한국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께서 생전에 남긴` 유지(遺旨)이다. 나라 잃은 아픔을 몸소 경험했던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1973년 8월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의 종단 3대 지표에 부합하는 우리나라를 향도할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금강학원 설립을 명하셨다. 이후 천태종 2대 조사인 대충대종사께서 대조사의 유지를 받들어 1982년 금강학원 설립을 결의했다. 이어 현 종정인 도용대종사께서 1997년 3월 대학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구인사에서 개최한 후 그해 8월 학교법인 금강불교학원을 등록했다. 이후 천태종은 신도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삼보정재를 모아 현 논산시 상월면에 학교부지를 확보하였다.

금강대의 설립 취지는 건학이념과 교육목표에서 잘 드러난다. 건학이념은 정관 제1조에서 천명하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천태불교 사상에 입각한 고등교육 실시’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지도자 양성 △자아완성을 통한 창의적·열정적 전문가 양성 △인류 평화에 이바지할 세계인 양성 등이 교육목적이자 목표이다. 금강대가 양성코자 하는 인재상은 앞서 언급한 천태종 3대 지표와 상통하는데, 요지는 ‘지혜와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참된 인(仁)을 겸비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다.

천태종 3대 지표의 첫 번째인 ‘애국불교’는 ‘국가적 차원에서 실행했던 호국안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에 맞는 새로운 실천적 불교’를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금강대의 인재상 중 ‘타인과 세상을 품는 자비로운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생활불교’는 ‘생활이 곧 불교신행으로 하나 됨’을 의미하므로 ‘전문성과 통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로운 사람’이란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대중불교’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란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넓은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실천하는 사람’이란 인재상과 상통한다.

천태종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21세기 최대 불사라고 할 수 있는 금강대의 기공식은 2001년 5월 5일 거행됐다. 4년제 종합사립대인 금강대는 강의동 3,603평과 기숙사 3,265평 등 총 6,900여 평의 대지에 첫 삽을 떴다. 공사 기간은 1년 6개월이 소요됐으며, 이듬해 11월 7일 개교 및 준공식을 봉행했다.

금강대는 2003년 3월 5일 △불교문화학부 △통역학부 △사회과학부 등 3개 학부에 5개 학과를 개설해 첫 신입생을 받았다. 수시모집에서 사회과학부 5.33대 1, 불교문화학부 4.83대 1의 경쟁률(평균 2.73대 1)을 기록하며 입시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금강대는 무엇보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사실상 등록금이 없는 대학으로 불리는가 하면 초현대식 기숙사를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대 총장으로는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박봉식 박사가 취임했는데, 그는 입학식 식사에서 “여러분은 선택받은 소수이다. 자부심과 용기 그리고 탐구심과 모험심을 갖춘 젊은이로 성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취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