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설정 스님 친자의혹 해명…영상자료 다음 주 공개 예정
김 씨 “현재 논란되는 설정 스님 모든 내용 사실과 다른 허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되고 있는 전O경의 친모 김O정 씨가 MBC PD수첩 등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설정 스님의 친자의혹에 대해 영상증언을 했다.

조계종은 5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누구보다도 사실관계를 소상히 알고 있는 김O정 씨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설정 스님에 대한 내용이 사실과 다른 허위임을 밝히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종단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면서 “면담은 5월 7일 진행됐고, 면담 전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이 밝힌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불교학생회를 다니며 스님의 길을 걷기로 발원해 출가했다. 대구 동화사를 통해 부산 범어사에서 계를 받았다.”며 “경북 어느 시골의 노 비구니스님이 수행하는 O사찰에서 거주하며 수행했다.”고 출가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이 사찰에 거주하던 중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해 아이를 임신하게 됐고, 아이를 출산했다. 전O경이 설정 스님의 친자는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속가 가족들과 수덕사(원담ㆍ설정 스님)와 인연이 있었고, 이에 설정 스님에게 입양을 부탁했다. 이후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입양 가족과 친가 쪽이 양육문제로 갈등이 발생해 속가 가족과의 관계 등이 엉망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소송을 제기한 이유로 “아이의 양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양을 주선해 준 설정 스님께 연락을 취하던 중 연락이 되지 않아 스님께서 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를 보살펴줬던 한 보살님이 ‘소송을 제기하면 어떤식으로든 스님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강하게 조언하는 바람에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씨는 “이후 설정 스님이 도움을 안 주려고 피한 게 아니라 암 수술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사실과 한국에 들어가면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를 통해 확인하게 됨에 따라 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심광사 전입신고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 씨는 “출가 후 은사스님과 뜻이 맞지 않아 계를 받기 전 고민 끝에 일본 유학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증빙서류 일환으로 사찰의 이름과 주소가 들어간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해 설정 스님께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정 스님은 ‘잘 모르니 다른 스님에게 물어보라.’고 했고, 다른 비구스님에게 사정을 말하니 허락을 해 줘서 심광사로 주소지를 옮겨 놓게 됐다.”며 “이후 1년을 전후해 주소지를 심광사에서 속가 부모님 댁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MBC PD수첩을 본 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무엇보다도 그 아이는 물론 설정 스님이 엄청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잊고 지내온 설정 스님에 대한 나의 죄를,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씻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크게 용기 내 공개적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김 씨는 본인의 속가 부모님 집에 기자나 PD등이 찾아와 ‘따님 연락처를 알려주면 최소한 2억은 받아주겠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다.”며 “조사를 통해 이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씨의 영상자료는 다음 주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하 김O정 씨 녹취록 축약본>

김*정씨 영상증언 녹취록 축약본

○ 김*정씨의 출가
- 불교학생회를 다니며 스님의 길을 걷기로 발원하여 출가하였으나, 은사스님과 뜻이 맞지 않아 대구 동화사를 통해 부산 범어사에서 계를 받고, 경북 어느 시골의 노 비구니 스님께서 수행하시는 ㅇ사찰에서 거주하며 수행하였음.

○ 설정스님과 전*경의 관계
- 경북 ㅇ사찰에 거주하던 중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하여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이후 사찰에 다니시던 71세의 김ㅇㅇ보살님 보살핌으로 아이를 출산하였음. 전*경이 설정스님의 친자는 아님.

○ 전*경의 입양 및 소송 과정
- 김*정씨 속가 가족들과 수덕사(원담스님, 설정스님)와의 인연이 있어왔고, 이에 설정스님에게 입양을 부탁드렸음. 우여곡절 끝에 설정스님 속가 가족에게 입양하였으나, 입양 후 전*경이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입양을 한 가족과 김*정씨 친가 쪽이 양육문제로 갈등이 발생되었음. 그로 인해 속가 가족과의 관계 등이 엉망이 되었고, 아이의 양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입양을 주선해 주신 설정스님께 연락을 취하던 중 연락이 되지 않아 스님께서 피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음.

- 김*정씨를 보살펴주었던 김ㅇㅇ보살님이 소송을 제기하면 어떤식으로든 스님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며, 소송은 나중에 취하하면 되니까 소송을 제기하라고 강하게 조언하시는 바람에 소를 제기하게 되었음.

- 이후 설정스님이 도움을 안 주실려고 피하신 게 아니라 암 수술을 위하여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사실과 한국에 들어가면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아버지를 통해 확인하게 됨에 따라 소를 취하하게 되었음.

○ 심광사 전입신고 과정
- 출가 후 은사스님과 뜻이 맞지 않아 계를 받기 전 고민 끝에 일본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증빙서류의 일환으로 사찰의 이름과 주소가 들어간 주민등록등본이 필요(당시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속가 부모님 댁으로 되어 있었음)하여 설정스님께 부탁드림.

- 설정스님은 잘 모르시겠다며 다른 스님들께 물어보라고 하셨고, 다른 비구 스님에게 사정을 설명드리고, 2~3개월 정도의 기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허락을 해 주셔서 심광사로 주소지를 옮겨 놓게 되었음.(이후 1년을 전후하여 주소지를 심광사에서 다시 부모님 댁으로 옮김)

○ 기타
- PD수첩을 본 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무엇보다도 그 아이는 물론 설정 큰스님께서 저로 인하여 엄청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몇날 며칠을 괴로워하며 고민하게 되었음.

-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그동안 잊고 지내온 설정 큰스님에 대한 저의 죄를,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씻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크게 용기를 내어 공개적으로 하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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