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한중일 삼국의 불교우호교류대회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삼국 불교도들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인류사회의 공생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모색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조계종총무원장, 이하 종단협), 중국불교협회(회장 연각 스님),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이사장 다케 가쿠쵸 스님) 등 삼국 불교대표단 300여 명이 참석한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 봉은사 대회가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제23차 대회는 ‘인류사회 공생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다. 삼국 불교대표단은 11월 6일 오후 5시 10분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 코엑스에서 3국 회장단 회동에 이어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환영만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 수석부회장 덕수 스님(천태종 총무원장), 차석부회장 도진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사무총장 도각 스님, 중국불교협회장 연각 스님,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 가쿠쵸 스님,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종단협회장 진우 스님은 환영인사에서 “아름다운 계절에 한국을 방문해주신 중국과 일본불교 대표단 스님과 신도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중·일 불교대표단을 환영했다. 진우 스님은 또 “그동안 한중일 불교계가 쌓아 온 유래와 우의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마침내 젊음의 꽃을 피웠으니, 불법의 향기로 온 세상이 향기로워질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는 글로벌시대에 불교홍포와 자비를 근간으로 한 세계평화를 위해 그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구도의 정진으로 불국토 건설에 매진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협 수석부회장 덕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한중일 삼국불교의 우호와 교류 만찬 자리에 함께하신 삼국불교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덕수 스님은 또 “본대회는 올해 23차를 맞이하며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문화와 정서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 공통의 관심으로 국제적 현안을 논의해 왔다.”며 “상호존중과 중도원융의 부처님 사상은 인류에게 절대적인 가르침이 될 것이며, 따라서 우리 삼국불교는 더욱 긴밀한 유대와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사 후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상장(常藏) 스님은 환영만찬 답례사를 통해 “중국불교협회와 중국불교대표단을 대표해 이번 회의 준비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여러 대덕장로님, 선지식들에 경의를 표하며 주최측의 따뜻한 접대와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일본 조동종 대본산 영평사 부감원인 오하라 이치코(小原一孝) 스님도 답례사에서 “오늘 대한민국 서울에서 실로 4년 만에 한국, 중국, 일본의 삼국 불교도 대덕스님들이 모여 ‘인류사회에서 상생(공생)을 위한 불교도의 역항’을 주제로 결집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축사에서 “한중일 삼국 불교대표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 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전 차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인류 통합을 위한 지혜가 불교의 자비와 평화 정신으로 모이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중일 불교지도자와 불자님들께서 힘을 모아 동북아 공동번영에도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환영만찬에 앞서 삼국 불교교류위원회는 종단협 사무처장 도각 스님, 상임이사 시용 스님(천태종총무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류위원회 회의를 열어 △공동선언문 확정 △차기 대회 개최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조율했다. 제24차 대회 예비회의는 2024년 4월 17일 일본 교토 입정교성회에서, 본 대회는 10월 29~30일 일련종 총본산 구원사에서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삼국 불교대표단은 7일 오전 10시 봉은사에서 세계평화기원대법회 봉행하 후 기념 식수를 한다. 오후에는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국제학술강연회, 공동선언문 발표, 축하만찬을 한 뒤 23차 대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