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독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쉼 없이 정진해 일심청정 이루자”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일심청정으로 ‘관세음보살’을 백만 번 염송하면 큰 공덕을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일심청정으로 ‘관세음보살’을 백만 번 염송하면 큰 공덕을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이 2대 종정예하인 대충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구랍(舊臘) 3일 서울 관문사를 시작으로 전국 사찰에서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 결제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먼저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봉행하는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관음정진 백만독’은 천태종에서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염불수행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수행이 ‘염불수행’인데,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명호를 외면 ‘석가모니정진’이 되고,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외면 ‘관음정진’ 또는 ‘관음정근’이 됩니다. 그러니 ‘관음정진 백만독’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100만 번 부르는 집중 염불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음정진 백만독’은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께서 주창하신 유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대조사님 재세 시에 입산·출가를 하셨습니다. 대조사님께서는 생전에 ‘관음정진 백만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나요?

▶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란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대조사님께서는 평소 “기도하는 수행자는 일심청정(一心淸淨)한 마음으로 염불수행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대조사님은 ‘일심청정’을 “마음에 일체 잡된 생각이 없어지고 오직 깨끗한 마음 하나만이 오롯한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일심청정이 되어야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만 크게 지른다고 염불수행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관음정진 백만독의 수행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염불 수행을 할 때 ‘일심청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불자들의 근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심청정한 상태를 이룬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조사님께서 이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주셨나요?

▶물론입니다. 대조사님께서는 제자들이 ‘일심청정이 되고 칭명염불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칭명염불을 하면 일심이 청정해지는 것인지’에 대해 여쭈자 “선후(先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성심을 다하여 간절하게 염송한다면 곧 일심청정이 될 것이다. 이 일심청정이 곧 염불삼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명료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대조사님께서는 또 “관음정진을 하고 있는데도 일심청정이 되지 않고 산란한 마음이 안개처럼 일어난다면 이것은 아직 수행이 멀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는 막연하게 수행할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세워서 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백만독’을 권유하시면서 “백만독이란 목표를 정해서 관음정진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맑아져 득력(得力)을 이룰 수 있는데, 이것이 곧 일심청정이다. 따라서 백만 번 관음정진과 일심청정은 선후가 따로 없다.”라고도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끝으로 ‘관음정진 백만독’ 동참 불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는 “백만 번의 숫자는 목표를 가지고 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므로 숫자에 얽매이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수행 정진에는 백만 번이 끝이 아니라, 또 백만 번이 있고, 백만 번이 백만 번이 될 수 있으므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기 바란다.”라고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쉼 없이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일심청정으로 백만독 관세음보살을 염송한다면 큰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 추호도 의심하지 말라.”고도 덧붙이셨습니다. 이번 백만독 불사에 동참하는 모든 천태종 불자는 반드시 이 같은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수행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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