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 앞두고
전국 사찰 릴레이 ‘관음정진 백만독’ 돌입
​​​​​​​100일 간 매일 5~6시간 ‘관세음보살’ 염불

천태종이 2년여 앞으로 다가 온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돌입했다. 이번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의 의미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12월구랍 3일 서울 관문사에서 열린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 결제식에 동참한 불자들이 관음정진을 하고 있다.
12월 3일 서울 관문사에서 열린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 결제식에 동참한 불자들이 관음정진을 하고 있다.

대한불교천태종을 중창해 근대 한국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상월원각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 1911~1974)의 법통을 이은 분은 대충대종사(大忠大宗師, 1925~1993)다. 대충대종사는 1994년 천태종 제2대 종정에 올라 종단 중흥과 한국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천태종이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2026년 양력 1월 23일)을 2년여 앞두고 불자들의 신심 고취와 함께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자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를 봉행한다.

‘관음정진’은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염송하는 천태종의 염불수행법이다. 천태종의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 제7권 ‘관세음보살품’에는 “선남자야, 한량없는 중생이 갖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이 영험한 줄 알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일컫는다면, 관세음보살이 즉시 그 음성을 관(觀)하고 다 고뇌에서 풀려나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라는 관음정진과 관련한 구절이 있다.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는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의 유지이기도 하다. 상월원각대조사는 재세 시에 종도들에게 늘 관음정진 백만독 수행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제2대 종정 대충대종사도 법석에서 종도들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행은 기도다. 기도는 수행이자 선(禪)이다.”라고 강조하며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실천을 당부했다.

상월원각대조사 재세 시에 입산·출가한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는 평소에 기도하는 수행자는 일심청정(一心淸淨)한 마음으로 염불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덕수 스님은 또 “백만(百萬)은 큰 수이지만 일심으로 정진하면 마음이 깨끗해진다[白滿]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도용 종정예하의 증명으로 진행하는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전국의 천태불자들이 적극 동참해 열심히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는 구랍 3일 서울 관문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공주 개명사는 3일, 여주 성주사는 9일, 서울 삼룡사는 10일, 고양 보월사는 11일, 영춘 태광사는 15일, 청주 명장사는 17일, 군포 상락사·안동 해동사(23일)도 각각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2024년에는 수원 용광사, 대전 광수사, 광주 금광사, 춘천 삼운사, 대구 대성사, 부산 삼광사, 인천 황룡사, 울산 정광사, 김해 해성사 등 전국 천태사찰이 릴레이식으로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동참한 천태불자들은 단양 구인사를 비롯한 전국 천태사찰에서 약 100일 동안 매일 5~6시간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게 된다. 백만독을 완독한 불자들에게는 이수증을 수여한다.

천태종이 종단 차원에서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2011년)을 앞둔 2009년 6월 1일 부산 삼광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간 전국 사찰이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릴레이 동참했다. 상월원각대조사의 유지 계승과 불자들의 신심 증장, 경제 한파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시작한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는 당시 한국불교의 신행패턴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태사찰과 불자들은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에 열성을 다해 임하고 있다. 이 간절한 염원은 개인의 수행을 넘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에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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