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입장문 통해

조계종중앙종회가 티베트 인권 관련 발언에 대해 신속하게 사과문을 발표한 국회의원단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6월 23일 ‘중국방문 국회의원단의 사과문을 읽고’ 제하 입장문을 통해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합니다.’는 중국방문 국회의원단의 사과문은 조계종중앙종회원들이 우려하고 안타까워했던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발언에 대해 신속하고, 진솔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 외교정책을 설명하는 용어인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언급하고,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마지막 언급은 인간의 자유와 평화·인권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보다 국가 간 이해와 이익이 우선 할 수도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종회는 또 “어떤 정파적 입장이나 국가 간 이해와 이익이 결부된다 하더라도 인류 공통 가치인 자유와 평화·인권이라는 가치에 우선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국정과 외교에 임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번 문제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세계 인류가 조금이라도 더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기도정진 하겠다. 부처님 자비광명이 세계 곳곳에서 차별받고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두루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중국방문 국회의원단의 사과문을 읽고.”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합니다’는 중국방문 국회의원단의 사과문은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원들이 우려하고 안타까워했던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발언에 대해 신속하고 진솔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는 대표적 용어인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언급하고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마지막 언급은 인간의 자유와 평화, 인권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보다 국가간의 이해와 이익이 우선 할 수도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정파적 입장이나 국가간의 이해와 이익이 결부된다 하더라도 인류 공통의 가치인 자유와 평화, 인권이라는 가치에 우선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국정과 외교에 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문제를 계기로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은 우리나라와 세계 인류가 조금이라도 더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더욱 기도정진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세계 곳곳에서 차별받고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두루하기를 기원합니다.

2023. 6. 23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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