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동국대운동장서 열려
단체행렬등경연대회 시상식도

‘2023 연등회’가 5월 20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와 함께 개막했다.
‘2023 연등회’가 5월 20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와 함께 개막했다.

2023 연등회가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개막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진우 스님·조계종총무원장)는 5월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불교계 주요 종단지도자와 내빈·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으로 열렸던 예년과 달리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사부대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울림마당은 오후 4시 30분 연희·율동단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 지역 20~40대 불자로 구성된 연희·율동단은 한 달여 간 구슬땀을 흘리며 익힌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연등회의 흥을 돋웠다.

공연 후에는 단체행렬등 경연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연등지혜상은 한마음선원의 ‘봄을 품은 염주등’이 차지했고, 연등선정상은 수국사의 ‘목단등 및 새등’과 삼천사의 ‘아쇼카 연꽃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연등정진상은 △진관사 ‘복등’ △호압사 ‘원융등’ △관음종 ‘무지개등’, 연등인욕상은 △승가사 ‘묘월등’ △석불사 ‘보리수 부처님등과 전통 팔모등’ △도선사 ‘부엉이등’ △화계사 ‘세계일화’ △금륜사 ‘만행의 꽃’ △삼성암 ‘원등’ △구룡사 ‘계묘년 토끼등’ △충정사 ‘지혜의 등불’, 연등지계상은 △불광사 ‘인연등’ △봉은사 ‘보리수등’ △진각종 ‘연꽃행렬등’ △옥천암 ‘백불’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내 친구 초록별’ △총지종 ‘감로수병’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천상천하 유아독존등’이 수상했다.

이어 관불의식과 함께 봉행된 연등법회에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은 봉행사에서 “지금 이 세상은 물질의 편리함에 인류의 정신이 구속되어 이기적인 탐욕 추구가 정당화되고 있다. 무한경쟁을 방종한 결과 공업중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상실되고 뭇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의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후 “부처님 오신 뜻을 바로 알고 실천할 때 개인들은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세상은 조화와 상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경 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의 경전봉독, 우인 총지종 통리원장의 발원문에서 이어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지혜의 부처님! 우리 모두가 불성이 있는 존재임을 알기에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진리에 따라 너와 나라는 분별을 버리고 종교, 성별, 인종, 빈부, 장애 등에 따라 차별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는 가르침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고 다짐한 후 “부처님께서는 ‘진리의 구도를 걷는 불자는 바다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서로 다른 강물이 흘러 합쳐지듯이, 평등의 바다에서 지혜와 자비가 펼쳐질 때 진정한 행복이 생겨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 모아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오니 섭수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사부대중의 염원을 고했다.

연등법회는 오후 6시 윤재웅 동국대 총장의 행진선언으로 마무리됐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종로 거리(흥인지문~종각)에서 진행되며, 이후 종각사거리에서 오후 11시까지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연등법회에 앞서 연희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등법회에 앞서 연희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희단의 율동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천태종 서울 지역 불자들.
연희단의 율동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천태종 서울 지역 불자들.
연등법회에 참석한 스님들.
연등법회에 참석한 스님들.
연희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동국대운동장 전경.
연희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동국대운동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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