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월 5일자 보도, 공직자 종교편향 우려

〈공수처 홈페이지 화면 캡쳐〉
〈공수처 홈페이지 화면 캡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하 공수처장)이 공식 행사인 시무식(始務式)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종교 편향 행위를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의 종교편향을 바로 잡고자 목소리를 높여온 불교계도 이번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일보는 1월 5일자 ‘김진욱 공수처장, 시무식서 찬송가 부르고 눈물’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은 1월 2일 시무식에서 독일 히틀러 정권에서 반(反)나치 운동을 펼치다 처형당한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바탕으로 독일의 음악가 지그프리트 피에츠가 만든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불렀다. 김 처장은 시무식에서 노래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 ‘선한 능력으로’는 예수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선한 능력에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 원합니다. 옛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몰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중앙일보는 김 처장의 모습을 본 공수처 직원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김 처장에 대해 일부 우호적인 측에선 응원의 메일을 보냈지만, 무종교인 또는 다른 종교인은 ‘보기 부담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을 알려진 김진욱 공수처장의 종교 편향 행위에 대해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불교단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조계종총무원장)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지켜본 후 입장문이나 성명을 발표할 수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혀 불교계가 날선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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