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서
도자·회화·불교공예품 등 170건 271점

故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 특별전이 1월 29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다. 김홍도의 ‘화훼도’, 조선 18세기 말 (사진=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105일부터 내년 129일까지 이건희(李健熙, 1942~2020) 삼성그룹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한다. 이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 특별전이다.

지난 4,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소개했던 우리 문화재들을 토대로, 한국 전통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선(鄭敾, 1676~1759)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보·보물 등 1631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함께 총 170271점을 선보이며, 이외에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정리 중인 이건희 기증 고려청자를 추가하는 등 3962점의 새로운 전시품을 공개한다.

새롭게 구성한 특별전은 이병철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에 이르기까지 수집가의 취향과 안목으로 완성된 이건희 기증 문화재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전시는 수집가의 초대를 받은 관람객이 수집가의 취향안목으로 나누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수집가의 취향에서는 특정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전통 문화재를 감상했던 수집가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전기 화원 이상좌의 이상좌불화첩(李上佐佛畫帖)’(보물)을 비롯해 조선 중기 궁중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그린 궁중숭불도(宮中崇佛圖)’, 김홍도의 답상출시도(踏霜出市圖)’, 최북의 한강조어도(寒江釣魚圖)’, 홍세섭의 10화조도등을 새롭게 공개한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애호했던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달항아리 등 다양한 도자들도 선보인다.

수집가의 안목에서는 오랜 기간 남다른 감식안으로 수집한 전통 미술품 중 훗날 그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지정문화재들을 소개한다.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와 김홍도의 마지막 기년작(記年作, 제작연대를 밝힌 작품)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하던 시절에 쓴 글인 정효자전(鄭孝子傳)’정부인전(鄭婦人傳)’은 각각 4주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랜 세월 제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 진가를 알아본 이건희 회장 일가의 수집품이 되어, 훗날 국보로 지정됐다는 사연이 담긴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도 선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 측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지역 나들이인 이번 특별전에서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수집가가 그러했듯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광삼존상(국보)’, 삼국시대 6세기.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조선 1751년.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조선 1751년.
백자 청화 산수무늬병(보물), 조선 18세기.
백자 청화 산수무늬병(보물), 조선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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