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성명서 발표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덕문 스님, 이하 교구본사주지협)는 3월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계의 모든 종교인은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즉시 침략전쟁을 멈추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불제자는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고 하신 부처님의 ‘애민중생’ 마음으로 전쟁의 사나운 불길을 끄기 위한 평화의 보살행에 온 정성을 다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와 광기는 지구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됨은 물론, 그 여파로 세계 각지에 불어 닥칠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의 빈곤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우리 불교도들은 더 이상 인류가 야만의 냉전 시대로 퇴행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마경〉의 내용을 설명한 뒤 “우리 불제자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깃들기를 정성들여 기도해야 한다.”면서 “인류 공존공생을 염원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실천행동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에게는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을 보탬으로써 우크라이나와 세계평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굳건한 토대를 구축해 나가도록 요구해야 한다.”며 “전 인류 앞에 닥친 공멸의 위기 속에 불교적인 해법과 부처님의 21세기 법음(法音)을 참구하는 실천보살행으로 하루속히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봄날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하 성명서 전문>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침략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전쟁은 평화롭게 존재하고자 하는 모든 생명들을 불안하게 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연약한 어린아이와 여성들에게 더욱 잔인한 일입니다. 세계의 모든 종교인들은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즉시 침략전쟁을 멈추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와 광기는 지구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됨은 물론 전쟁의 여파로 세계 각지에 불어닥칠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은 온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빈곤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입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더 이상 인류가 야만의 냉전 시대로 퇴행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불제자 모두는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 하신 부처님의 애민중생(愛民衆生) 한마음으로 전쟁의 사나운 불길을 끄기 위한 평화의 보살행에 온 정성을 다하여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유마경>에서 “보살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싸움이 없는 땅에 살도록 하며, 만약 커다란 싸움터가 있다면 위세를 나타내 마군의 항복을 받아내어서 세상을 평안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불제자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깃들기를 정성 들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공존공생을 염원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실천행동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정부에게는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을 보탬으로써 우크라이나와 세계평화, 나아가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굳건한 토대를 구축해 나가도록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전 인류 앞에 닥친 공멸의 위기 속에 불교적인 해법, 부처님의 21세기 법음(法音)을 참구하는 실천보살행으로 하루속히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봄날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6(2022)년 3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교구본사주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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