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의 탄허 스님 시봉 이야기
원행 스님/에세이스트 출판사/2만원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석학 탄허 스님(1913~1983)을 20년여 동안 곁에서 시봉(侍奉)한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했다.

원행 스님은 탄허 스님을 오랜 세월 가장 지근거리에서 시봉했다. 책은 탄허 스님의 일상적 수행의 모습을 가감 없고, 소박하게 진술함으로써 신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친근감을 더해 주면서 수행승 이전에 학자며 선각자로서의 탄허 스님을 집중 조망했다.

원행 스님에 따르면 탄허 스님은 44년 전 이미 ‘우리나라에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 국위를 선양할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모든 국가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탄허 스님의 말에 2018년 평창올림픽이 개최된 뒤 놀랍게도 세계인들의 시선아 지금 우리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평화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은 탄허 스님이 주석하며 <화엄경> 역경 사업에 온 생애를 바쳤던 신령한 땅, 강원도 평창이라는 점도 매우 놀랍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정신적 중심국이 될 것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해 세계의 윤리적 모범이 되리라는 탄허 스님의 예언을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이미 코앞에 당도해 있다.

원행 스님은 책을 통해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의 정세를 우리는 어떻게 선도해갈 것인가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책은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5장은 원행 스님이 탄허 스님을 시봉한 이야기가, 6장은 원행 스님의 사찰 불사 이야기, 7장은 원행 스님이 2016년부터 강원신문과 강원도민신문에 게재한 글이, 8장은 탄허 스님의 생생한 육성으로 엮어진 대담이 실어졌다.

원행 스님은 “올해로 탄허 스님께서 열반하신 지 35년이 지났다. 큰스님께서는 ‘믿거나 말거나’하며 말씀하신 수많은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당시에 반신반의했으나 이제 우리는 뚜렷하고 구체적이며, 엄연한 사실을 눈앞에서 목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책을 통해 큰스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들을 현재와 미래의 큰 경책으로 삼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며, 더불어 내 자신에게 던지는 자경(自警)”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행 스님은 5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엠버서더호텔에서 ‘오대산 월정사 조실 탄허 대종사 35주기 추모 출판 법회’ 및 통일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원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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