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원장 대해 스님, <산상수훈> 제작
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서 호평 받아

대해 스님.

예수님의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마태복음 5~7장, 흔히 ‘산상수훈(또는 산상설교)’이라고 부르는 내용이다. ‘산상수훈’은 중세 가톨릭에서는 수도생활의 전형적 규범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경 내용을 영화로 제작한 스님이 있다.

조계종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 스님은 7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인근 카페에서 ‘대해 스님 장편영화 산상수훈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공식초청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영화 ‘산상수훈’은 신학생 8명이 동굴안에 모여 신약의 예수 산상수훈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담은 124분 분량의 장편 영화다. 8명의 신학대학원생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성경구절을 근거로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믿음의 실체인 ‘진실’을 명확하게 증명한다. 영화 주연은 배우 백윤식 씨의 둘째아들인 백서빈 씨가 맡았다.

대해 스님은 “현재 박제돼 잘못 내려오고 있는 기독교 논리의 모순들을 바른 법에 의해 정확하게 풀어서 예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달하고자 제작했다.”면서 “영화의 핵심주제, 즉 ‘천국’ㆍ‘선악과’ㆍ‘예수님’ㆍ‘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ㆍ‘하나님’ 등 총 5개의 주제를 치밀하게 구성해 영화 한편에 성경 한 권을 다 집약시켜 놨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제작한 대해 스님은 10여 년 간 9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거장들의 신작을 초청하는 ‘스펙트럼 섹션’에 초청됐다. 또 아시아 영화에 주어지는 넷팩(NETPAC)상 심사위원직도 함께 병행했다. 영화가 초청된 감독이 심사위원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전례가 드문 경우다.

‘산상수훈’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키릴 라즐로고프 모스크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영화인들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은 영화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러시아 정교회, 로마 카톨릭 등 그리스도교 성직자들 또한 영화에 공감하며, 깊은 감명을 표했다.

이 같은 호평 외에도 에스토니아 탈린 영화제, 불가리아 소피아 영화제, 러시아 까자안 이슬람 영화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영화제, 우크라이나 몰도디스트 키에프 영화제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며, 러시아의 KTX라고 불리는 삽산 열차 객실에서 9~10월 경 영화 상영 제안을 받았다.

대해 스님은 “이 영화는 인간의 본질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불교ㆍ기독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 상영은 아직 논의 중이며, 향후 혜능 대사와 공자 이야기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해 스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포교를 하기 위해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해 10여 년 동안 91편의 중ㆍ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UNICA 세계영화제, 러시아 White Night 영화제, 영국 BIAFF 국제영화제, 오스트리아 Festival of Nations 등의 단편영화제에서 63회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2007)’, ‘본질의 시나리오(2008)’, ‘이해가 되어야 살이 빠진다(2011)’, ‘소크라테스의 유언(2012)’, ‘대방광불 논리회로(2013)’ 등이 있다.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대해 스님과 주연배우 백서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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