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 자성의 등 밝혀야”

▲ 총지종 원송 통리원장.
오늘 사월초파일은 인천의 위대한 스승님이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기쁜 날입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맑은 소리로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2500여 년 전 미혹과 고통속에서 헤매이는 우리들의 불성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라 말하지만, 부처님은 오시거나 가시는 분이 아닙니다. 진리로서 법신으로서의 부처님은 이 우주법계와 산천초목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에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부처님 마음처럼 밝고 맑은 본래 부처, 진리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이런 본래 마음을 밝히려면 수행과 기도를 통해 나를 비우고 내 안에 있는 마음의 등, 자성의 등을 밝혀야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 안에 등을 켜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등을 켤 때 부처님의 진리가 나에게 감응되어 생각이 변하고 행복해 지고 향기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 사람은 가정을 밝히고 사회를 밝히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우리는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진리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닌 모습인 불이(不二)와 연기(緣起)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런 연기의 진리를 실천하여 사회를 풍요롭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 오신 의미를 잘 새겨서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하루하루가 근심걱정 없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날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날
불교총지종 통리원장 원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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