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회의 인준 앞두고 종단과 갈등


현역 군법사들이 군법사의 결혼을 전면 금지하는 조계종 종헌 개정안(군법사 독신 예외조항인 종헌 9조 2항의 삭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현역 군법사와 종단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개정안의 인준을 심의하게 될 원로회의(21일) 결과가 주목된다.

현역 군법사들은 최근 ‘육·해·공군 군승 일동’ 명의로 된 ‘원로대덕 큰스님들의 판단에 군포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문건(A4 14장 분량)을 전국의 조계종 원로스님들에게 우편을 통해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법사의 결혼을 금지하는 종헌개정을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문건에는 종헌개정안이 △군포교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으며 △군불교 내부 갈등과 분열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종헌개정을 발의한 종회의원들의 개정취지를 조목조목 논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로스님에 “군포교 악영향” 입장 전달
발의 종회의원 “기득권 노린 불순 의도”


이에 대해 조계종 종회의원 정범 스님과 예비역 군승모임(현 조계종 스님) 회장 계성 스님은 16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불교 정화정신을 부정하고 대처불교를 획책하는 일부 군법사들의 작태를 개탄한다’는 문건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혼 군승들의 탐욕”이라 비난했다. 문건은 현역 군법사들이 원로 스님에게 보낸 문건을 재논박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최근 열린 임시종회에서 일부 의원이 발의한 종헌 내 군승 독신예외조항 삭제를 결의했고, 21일 원로회의 인준을 앞둔 상태다. 그러나 개정안과 관련 현역 군법사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생략돼 반발이 예상돼 왔다. 실제 군종교구는 3월 24일부터 3일 간 열린 군법사 안거에서 설문조사를 해놓고도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군법사들의 여론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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