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 스님)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사진〉은 4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환경연대는 각 환경단체, 당해 사찰과 연대해 전국 명산 11개소의 케이블카 설치를 막겠다”고 밝혔다.

현각 스님은 “국토의 땅과 하늘이 케이블카 철주와 그물로 뒤덮이는 등 개발과 오염으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마구잡이식 개발을 중단하고, 국토의 환경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각 스님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자연공원은 설악산과 내장산 등 7곳이지만, 대부분 적자다. 그럼에도 케이블카의 설치가 논의되는 곳은 대구 팔공산을 비롯해 제주 한라산 등 10여 곳이라는 것.

이들 대부분이 전통사찰이 위치해 자연과 수행 환경의 파괴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 현각 스님은 “과다한 탐방객으로 수행환경이 훼손되고, 승가의 상업적 세속화가 촉발돼 정부와 지자체 상업주의에 희생물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불교 수행지 인근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상업영리 목적의 유락지화가 된다면 이는 개발을 빙자한 불교탄압”이라며 호법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를 위해 관련 책자를 2000부를 제작해 청와대와 환경부, 지자체 등에 발송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케이블카설치지역에 대한 문화환경 조사와 특정 현장의 점거농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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