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
1권 - 스님들이 가야할 길
원순 스님 풀이/법공양/344면/2만원

행자교육을 마치고 사미(니)계를 받고 예비승려가 되면 전통강원에 들어가 4년 동안 정식 승려가 되기에 앞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때 가장 먼저 배우는 책이 《치문》이다. 즉, 이 책은 출가한 승려가 가장 먼저 배우는 수행의 기본지침서이자 핵심서이다.


흔히 《치문경훈》으로 불리는 이 책은 머리를 깎고 먹물 옷을 입은 검소한 수행자를 뜻하는 ‘치(緇)’와 곧은 수행을 통해 부처님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門)’의 합성어다. ‘경훈(警訓)’은 말 그대로 수행을 도와줄 수 있는 덕 높은 스승의 가르침을 말한다.


《치문경훈》은 북송 때 편찬된 《치림보훈》이 유실된 후 이를 대신해 원나라 때 지현영중 스님이 발간했다. 이후 고려 때 태고보우 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와 명회·도암 스님과 함께 책을 널리 보급했다.


저자 원순 스님은 책을 모두 세 권으로 나눠 펴낼 예정인데, 이 책은 이 중 첫 권. △따끔한 훈계를 주는 글인 ‘경훈’ △열심히 내전과 외전을 공부하라는 ‘면학’ △제자나 후학들에게 바른 가르침을 남겨둔 ‘유계(遺誡)’ 등을 담고 있다. 2권의 부제는 ‘수행은 중생의 복밭’, 3권의 부제는 ‘모두 함께 깨달음을’이다.
저자는 경전과 어록은 물론, 사서삼경 등 중국의 지성사가 온전히 녹아 있는 이 책을 불교초보자와 일반인까지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상세한 주를 달아 설명하고 있다.


원순 스님은 “어렵다고 알려진 치문은 사실 무척이나 신심 나는 이야기”라면서 “역대 선사들의 깨침의 길이 온전히 담긴 만큼 수행자는 물론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원순 스님은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송광사·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현재 송광사 인월암에서 안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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