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절》
장영섭 지음/불광출판사/272면/1만3000원

사람들은 사찰을 일주문부터 여러 전각과 이를 치장하고 있는 조형물 위주로 본다. 풍물과 역사는 외형에 밀려 뒤로 묻혀버리기 일쑤다. 많은 사찰 기행문이나 답사기 대부분이 사찰의 구조, 연화문의 아름다움 등 외형을 찬탄했다.


이 책 역시 전국의 사찰 42곳을 둘러보고 쓴 기행문이다. 불교신문사 기자인 저자가 지난해 ‘길 위의 절 절 안의 삶’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묶었다. 그러나 저자는 사찰의 외형적 구조보다 사찰들이 담고 있는 역사와 풍물에 초점을 맞췄다. 또 절에 깃든 갖가지 사물과 생명, 주변의 풍광을 보고 느낀 점을 담았다.


저자는 공주 영평사의 구절초, 강진 백련사의 동백, 천안 광덕사의 호두나무 등 절 안팎의 풀과 나무에서부터 의정부 망월사의 위안스카이, 괴산 공림사의 송시열, 상주 남장사의 이백, 급기야 안성 칠장사에서 반란을 꿈꾼 임꺽정과 제주 관음사와 4ㆍ3사건 등 역사적 인물과 사건까지 소재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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