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지음/솔출판사/192면

지난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던 김 추기경의 장례는 가히 국민장(葬)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추모 속에서 진행됐다.

이 책은 동화작가 정채봉이 쓴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다. 작가는 1993년 5월부터 소년한국일보에 ‘저 산 너머’라는 제목으로 연재했지만, 김 추기경의 뜻에 따라 선종 후 출간했다.

총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김수환 추기경의 할아버지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작가가 3인칭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2부는 김 추기경이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머물던 1993년부터의 이야기로, 김 추기경이 구술하는 형태로 풀고 있다. 결국 작가와 주인공이 함께 쓴 작품인 셈이다. 정채봉은 김 추기경보다 앞선 2001년 타계했는데 유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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