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두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기획운영국장현재 불교포교의 화두는 어린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최근 어린이포교활성화에 적극 팔을 걷고 나섰다. 사찰 예산의 3%를 어린이포교에 사용하라는 지침도 전국 사찰에 내려졌다.

요즘 들어 부쩍 어린이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980년대의 어린이법회 활성화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번 본 말사 주지연수에서 ‘노는 토요일 동심을 잡아라'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스님들이 놀토(노는 토요일) 프로그램 강의를 듣고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실제 각 사찰에서 어느 정도가 활용되는지 의문이다.

어린이포교는 주지스님의 원력과 사찰 재정능력, 지도교사 그리고 어린이들이 있어야한다.
첫째, 주지스님의 원력은 앞으로 어린이포교 실적이 고과점수에 반영이 되므로 관심을 가지리라 여겨진다.

둘째, 사찰 재정능력이 아주 열악한 곳은 어린이포교에 의지가 있다면 종단에서 지원해야 하고, 가능한 사찰 신도회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

셋째, 지도교사는 유경험자를 필요로 하나 여의치가 않다. 방법은 사찰에서 어린이법회를 10년 정도 운영하면 법회 출신 인재들이 생긴다. 그렇지 않은 곳은 신심 있는 신도의 자녀나 자모들을 활용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대한불교교사대학이나 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 불교레크리에이션전문지도자 과정 교육을 이수한 지도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활용을 못 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짚어봐야겠다. 사찰에서는 스님이 교사에게 개인적으로 약간의 보시금을 주는 곳도 있지만 신심을 가지고 하도록 무보시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보시금이 책정해 법회를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넷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마음을 읽어줄 수 있어야 하고, 개인 상담도 필요하다. 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한 법회와 야외 활동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어린이포교를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지도교사를 양성하고자 대한불교교사대학 서울캠퍼스가 설립 운영된다.

앞으로는 일요(토요)법회라는 개념보다 각 사찰마다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타종교에서는 벌써 일요예배보다는 방과 후 교실운영에 몰두하여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가 저학년인 경우 하교 후 혼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나 학원을 오고가는데, 이를 불안해하면서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불교계 방과 후 교실은 거의 전무하며, 아직 어느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 연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각 사찰에서 방과 후 교실이 활성화되면 정부지원도 받을 수 있고, 프로그램 계발 및 지도교사들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으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방과 후 교실에서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겠다. 이런 무한대의 포교영역을 타종교에 내어주고 나면 불교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하루 빨리 스님을 비롯하여 어린이포교 관계자들은 중지를 모아서 미래불교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부처님 품안으로 감싸 안아야겠다.

김석두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기획운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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