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展
12월 16일~내년 3월 1일, 금동불 등 2백여점 전시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 이하 국박)은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 특별전을 연다.

▲ 국보 제28호 백률사금동약사불입상.
이번 전시에는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포함한 국보 10점, 감은사 금동사리함 등 보물 9점을 비롯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통일신라 불상 5점과 일본 중요문화재 5점 등 2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총 6개의 주제로 나눠져 있는데, 제1부부터 4부까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조각의 변천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우선 제1부 ‘전환기, 변화의 모색’에서는 옛 백제지역인 충남 연기에서 출토된 불비상과 경주 감은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금동사리외함 등의 유물을 통해 7세기 후반 조각의 다양성을 볼 수 있다. 

제2부 ‘새로운 지평을 열다’에서는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과 선산 출토 금동여래입상은 물론 중국 서안에서 출토된 보경사 석조삼존불상 등이 전시돼 7세기 말에서 8세기 초 유물이 중국 당나라 조각 양식을 수용하면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 국보 제79호 전황복사지금제불좌상.
제3부 ‘완성과 변주’에서는 현존하는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비롯해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금동불 등이 선보여 제작기법 면에서 절정기에 달했던 8세기 통일신라 조각을 볼 수 있으며, 현세구복적인 약사불과 진리 추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 등도 전시돼 신앙의 흐름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제4부 ‘공덕의 세계, 석탑 부조’에서는 사천왕과 팔부중 같은 석탑 부조가 종류별로 전시돼 당시 유행하던 불교조각도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제5부 ‘무덤의 수호자들, 능묘조각’에서는 십이지신과 무덤 조각 등이 전시돼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으며, 제6부 ‘신라 예술혼의 절정, 석굴암’에서는 석굴암에서 출토된 금강역사상 머리 등 실제 유물 전시를 비롯해 석굴암 내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밖에 통일신라 조각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 등을 대상으로 관람방법 설명과 함께 역할극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박 측은 “통일신라의 조각은 사실성과 초월성, 그리고 종교성이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뤄 우리나라 고대 문화유산의 정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