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유를 돕는 사찰음식展’
단체 급식 중심의 사찰음식 제안
2008년 기준 국내 식량자급률 25%의 수치는 현재 유통 중인 먹거리의 절반 이상이 수입식품임을 반증한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 치유의 기능성을 강조한 사찰음식展이 마련돼 호응을 받았다.
조계종과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가 11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질병 치유를 돕는 사찰음식-단체 급식 중심의 사찰음식 제안展’은 질병 치유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사찰음식이 병원이나 학교 등의 단체급식으로 유용한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 회원인 선재 스님, 운아 스님, 대안 스님, 도림 스님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좋은 사찰음식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동국대 일산병원 이진호 원장, 서울 강동 중학교 이학송 교장 등은 시식 후 병원과 학교 급식으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심혈관질환 “연근·우엉 등 혈액 정화시켜”
<선재 스님의 제안> 혈액을 정화시키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음식을 섭취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우엉, 두릅, 쑥, 연근 등을 활용한 사찰음식이 효과적이다.
<식단> 아침-연자죽, 머위들깨탕, 미나리전, 무채느타리무침, 과일물김치 점심-표고버섯채소밥, 감자탕, 두부우엉조림, 더덕잣즙생채, 연근전 저녁-잡곡밥, 두부된장찌개, 참나물, 생땅콩 호두조림, 가지양념구이 등
당뇨병 “콩·해조류 등 인슐린 분비 촉진”
<운아 스님의 제안> 사찰음식은 전체적으로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지만 이 중에서도 콩이나 해조류 등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식단> 아침-밤현미죽, 아욱국, 꽈리고추표고볶음, 파래두부찜, 열무김치 점심-콩나물밥, 미역국, 검은콩양녕찜, 연근된장조림 저녁-현미콩밥, 청국장, 고추잡채, 해조류샐러드, 늙은호박김치 등
아토피 “구근류 등 저열량 음식 섭취”
<대안 스님의 제안> 아토피는 환경병으로 오염된 곳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열성체질의 사람들이 걸리기 쉽다. 토란·마·고구마 등 구근류(알뿌리 식물)와 콩류는 열량이 높지 않고, 대장활동을 도와 열을 발산시킨다.
<식단> 아침-상기생밥, 무청우거지국, 양배추찜, 마된장소스무침, 무김치 점심-오곡밥, 토란들깨탕, 배추전, 우엉강회, 무생채 저녁-현미밥, 녹차두부콩국, 버섯채소볶음, 야채찜, 배추김치 등
대장암 “함초·해조류 등 장운동 활성화시켜”
<도림 스님의 제안> 대장암 예방에는 숙변제거가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연근과 함초(국내 서ㆍ남해안 해안지대의 개펄이나 염전주변 등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식물), 해조류 등은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숙변을 보게끔 만들어 준다.
<식단> 아침-무밥, 우엉탕, 연두부찜, 버섯잡채, 배추겉절이 점심-연잎쌈밥, 맑은배추국, 톳두부무침, 표고버섯탕수이, 총각김치 저녁-잡곡밥, 시금치맑은된장국, 연근전, 모듬버섯회, 홍시배추김치 등
안선용 기자
sya@gg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