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교계 복지관들이 ‘해피빈’에 등록해 인터넷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교계 복지관,‘해피빈’ 연계 인터넷기부 유도

온라인서 기부 봉사 신청까지 해결
홍보 후원개발 등 지속적 관리 필요

고향이 부산인 A씨. 직장생활 때문에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에 있는 부모님 곁에 가 있다. 부모님이 자주 다니는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도움을 주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기부사이트 ‘해피빈(happybean.naver.com )’을 이용하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해당 복지관에 기부금과 기부물품 지원은 물론 봉사 신청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NHN과 아름다운재단이 2005년 7월 공동 기획해 개설한 해피빈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써 복지관 뿐 아니라 종교단체·학교·도서관 등 비영리 공익단체들을 확인하고, 기부할 수 있다.

기부는 해피빈에서 1개에 100원의 가치를 지닌 ‘콩’ 아이템을 통해 할 수 있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결제 또는 네이버 메일 등을 사용해 적립한 마일리지를 ‘콩’으로 전환, 해당 공익 단체의 ‘콩 기부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3,100여개의 단체가 등록했으며, 전체 기부금액만 76억여원에 달한다.

불교계 등록 복지기관의 수도 많다.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 안양시노인복지센터, 대전 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 등 노인복지관을 비롯해 서울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복지관, 서울 옥수종합복지관, 부천시덕유종합사회복지관,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 등 일반복지관까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다수 복지관들이 참여기관으로 등록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단체 수만 많았지, 등록 이후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누리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인력부족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2년전 등록한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누리꾼들의 기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홍보활동이 미진하고, 후원개발 사업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등록한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부사이트 활성화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에 따른 홍보 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측은 “우선 전담 인력을 배치해 홍보를 활성화하는 일이 급선무”라면서 “전담 인력에 대해서는 전문적 교육을 시키는 한편 그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후원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담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도 활발히 활동하는 기관도 있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대표이사 혜총 스님) 산하 컴넷하우스(정신장애인 복지시설)는 지난해 1천여만원을, 개금사회복지관은 수 백 여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기부방법을 알기 쉽게 도식화하거나 소식지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류강렬 사무팀장은 “후원자 중에는 비교적 중장년층이 많은데, 이들에게 특정 사이트를 통한 기부 방법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기부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전담 인력은 없지만 모든 직원이 복지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해피빈’에 대해 소개하는 등 지속적 홍보를 통해 인터넷 기부를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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