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을 마련하려고 은행에서 빚을 얻었던 사람들이 큰 낭패라고 합니다. 집값은 오르지 않는데 비싼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에 고통이 심하다고 합니다.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처럼 경제적으로 넉넉한 나라도 모기지론이라는 문제 때문에 대단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집값이 폭락하는데 담보도 없이 은행이 돈을 빌려주었다가 회수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대부분의 미국시민들이 곤경을 겪는다고 합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니 교통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에 내노라 하는 거대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 되면서 세상이 신용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미국정부는 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주어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경제난국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신용도 문제이지만 이런 난국에서 주식 값이 폭락하고, 기름 값이 요동치며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는 IMF 때보다도 더 심각한 경제난국에 직면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경제사정을 겪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의 경제사정은 아직도 풍족한 상황이라 할 것입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에서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긴 경우는 부지기수였습니다. 굶어죽는 사람이 길바닥에 널리고 헐벗어서 얼어 죽는 사람도 옛날에는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못살던 민족이고 못살던 나라백성이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굶어죽기 싫어서 중국 쪽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식량기구가 북한의 식량사정을 조사하여 곡물 원조를 촉구하는 담화를 계속 내놓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북한주민들을 살리자는 운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딱한 것은 이런 처지인데도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남한과의 대화를 단절시키며 무고한 관광객을 고의로 사살하여 남북관계를 긴장상태로 몰아 관광수입마저 스스로 끊고 있다는 점입니다. 굶주리는 백성에게 주라고 가져다준 곡물을 군대를 먹이는데 쓰는 것이라는 세계 사람들의 의혹을 완전히 해소해주겠다는 정성과 노력조차 회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북한 정권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담을 높이 쌓아서 자기를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정권에서는 이른바 ‘햇볕정책’을 역이용하여 적지 않은 이익을 얻었지만 남한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그런 이익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선 모양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대적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북한정권이 자기 스스로 고립정책을 고수하면 점점 곤란해질 것은 물론입니다. 북한 정권은 남한의 종교단체들과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이명박 정부와 관계가 나빠도 불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남북 간의 정부 간 협조가 어려워지면 자연 남한 내의 민간부문의 동조나 협조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을 돕자는 남한 종교인들의 목소리도 북한이 모질게 행동하면 할수록 공허한 메아리처럼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북한은 마치 《백유경》에 나오는 가난한 아이와 같이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백유경》에 나오는 가난한 아이는 어느 날 큰 부자를 보자 그 부자처럼 많은 재산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아이는 홧김에 자신이 지녔던 조그만 재물마저 물속에 던져 버리려 했습니다. 그것을 본 어떤 사람이 아이에게 타일렀습니다.

“너는 아직 나이도 어려 앞길이 창창한데 왜 그것을 물속에 버리려 하느냐? 그 재물이 비록 적긴 하지만 네가 노력한다면 늘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을 고의로 사살하는 무리와 과욕을 부리지 않고 남한의 관광객을 계속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였더라면 북한의 경제적 소득은 작지만 조금씩이나마 축적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사고를 저질러 아예 남한 관광객을 받지 않게 만들었으니 이는 크나큰 실수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아이의 욕심은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지혜의 말씀입니다. 북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들을 줄 알게 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어집니다. 화를 내면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이 손해를 입는다는 점도 깊이 마음에 새겨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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