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용 원광대 교수, 〈문화사학〉 29호서

 1300년 전 통일신라 시대의 국보급 삼세불상이 공개됐다.

양은용 원광대 대학원장은 최근 한국문화사학회가 발간한 《문화사학》 29호에서 논문 ‘통일신라 개원삼년(715)명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대당 개원 3년(大唐開元三年·715년)’이란 명문이 새겨진 불상 ‘개원3년명 석조삼세불입상(石造三世佛立像)’을 공개했다.

이 불상은 높이 42.6㎝로 가운데 본존불(현세불)이 여의주를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아버지를 위해 삼가 삼세불 1구를 짓는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는 이 불상은 국보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불상은 1965년 경주 불국사 근처에서 발견됐으나 소장자가 장롱에서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존불은 넓고 시원한 이마에 비교적 풍만한 볼과 턱, 크지 않으나 오똑하게 솟은 코를 하고 네모진 모습으로, 통일신라 양식의 일반적인 형태를 띤다.

양 원장은 “‘감산사 아미타여래입상’이 통일신라 초기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하는 시대를 가름하는 작품이라면 삼세불입상 또한 이에 비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원장에 따르면 이 삼존불입상이 성덕왕대인 715년에 조성돼 국보 제82호로 지정된 ‘감산사 아미타여래입상(719)’과 연화대의 문양, 수인이나 광배 등이 닮았다.

그는 “삼세불입상은 하나의 돌에 삼존을 조성하는 일경삼존불(一莖三尊佛) 양식으로, 통일신라의 특출한 조각수법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북위시대의 ‘정광5년명금동미륵입상’과 ‘을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입상’ 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고려시대의 ‘영탑사금동삼존불상’의 연원이라는 것.

그는 “광배·연잎문양·옷고름·허리띠 등에서 볼 때 ‘서산마애불입상’의 본존, ‘배리선방사삼존석불입상’, 그리고 ‘삼화령석조미륵여래입상’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배리선방사삼존불입상’과의 친연성을 검토하면 ‘배리선방사삼존불입상’의 조성시기와 양식의 변천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최근 조선 개국공신 허강(虛江) 심덕부(沈德符·1328~1401)의 의뢰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 삼존불이 발견돼 주목된다. 관음보살상과 아미타불상 내에 ‘청성백(靑城伯) 심덕부가 발원해 불상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힌 비단이 각각 한 장씩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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