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또다른 지도·서울시 GIS도 불교 ‘홀대’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대중정보교통시스템 ‘알고가’ 사찰 정보 누락에 이어, 이번엔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지리정보서비스 학교정보지도에도 사찰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토해양부의 국가지리정보망(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와 별도)과 서울시 GIS포털시스템에서도 불교를 홀대, 종교차별을 한 행위가 적발돼 불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교과부 홈페이지 내 ‘교육지리정보서비스’는 8월 7일 오전까지 조계사 주변 지도에 서울중앙교회는 십자가 표시와 함께 명칭이 등록돼 있었지만 조계사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천태종 관문사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조계종 봉은사도 마찬가지였다.

이 문제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제기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교과부는 문제가 불거지자 8월 7일 오후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지도상에서 학교를 검색하기 위해 2007년 12월부터 서비스를 했다. 학교 검색 목적이어서 다른 표시물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수정이 완료되면 다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에 지도 정보를 제공한 업체는 국내 GIS업계 전문기업인 한국공간정보통신으로, 이 업체는 국토해양부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 데이터를 제공했던 곳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11일 홈페이지에 안병만 장관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고가’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또 다른 지도정보서비스인 ‘국가지리정보유통망’에서도 사찰을 홀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지리정보유통망의 경우 건설·교통·도시 기간시설·행정 통계·지적·토지 등 분야별 정보를 총망라해 전자지도 제작 등에 제공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큰 사안이다.

이 사건은 다른 사안들과 달리 종교시설 우선순위 배정 등에서 고의성이 짙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개통된 서울시 GIS포털시스템의 경우 사용자 편의항목인 ‘내 지도 만들기’ 코너에서는 종교시설 중 교회 아이콘만 등재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는 27일 ‘헌법파괴, 종교차별 금지를 위한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이와 같은 종교차별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쐬기를 박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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