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하안거 해제법어…2천여 수좌 안거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이 8월 15일 하안거(夏安居) 해제일을 맞아 법어를 내리고 쉼 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12일 중국의 운문선사가 후학들을 제접한 일화를 예로 들며 “똥 오줌 뿌리는 짓거리는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로다. 이는 끝이 없거늘 누가 향기와 악취를 구별해 내겠는가”라고 법어를 내렸다. 이어 “선림의 해제대중들은 만행길에 선지식을 만나거든 내가 지난 결제동안 공부한 것이 금인지 똥인지를 제대로 점검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해제길이 또 다른 결제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은 “빛을 보고 소리 듣는 것 이것이 나의 본래 마음이거늘, 금을 갖고 있으면서 왜 또 금을 찾는가. 파도와 물이 다르지 않음을 그대는 아는가. 몸이 바로 마음이니 부처를 밖에서 찾지 마시요”라고 법어했다. 또 “만행을 하면서 주처불택(住處不擇), 동정일여(動靜一如)의 수행 자세를 잃지 않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발고여락의 보살행을 실천하여 중생과 고통을 함께 하는 살아 있는 생활불교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출가수행자가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까닭이므로 부디 명심하여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무자년 하안거 선사방함록(戊子年 夏安居 禪社芳啣錄)〉에 따르면 전국 95개 선원에서 2,259명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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