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박물관 흥국사 십육나한상 특별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한상이 공개된다.
동국대학교 박물관(관장 정우택)이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박물관 2층 제2전시실에서 ‘남양주 흥국사 십육나한상(十六羅漢象) 특별공개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된 나한은 열여섯 불제자의 나무 조각상(45.0~47.0㎝)으로 그동안 조선조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동국대 박물관의 조사를 통해 1650년과 1892년, 두 차례에 걸쳐 수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물관 측은 "나한상 제10존자 바닥면에서 1650년(효종 1년) 중수됐다는 기록이 나와 최소 1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리기록에 따르면 전북 안심사 약사암에 있던 것을 1891년 덕흥대원군(1530∼1559·선조의 아버지)의 능침사찰(陵寢寺刹)인 남양주 흥국사로 모셔와 1892년에 다시 채색했다.
박물관 측은 “이 십육나한상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송광사 십육나한상(1624. 보물 1549호)’, ‘귀신사 십육나한상(1633)’ 등에 비해 훨씬 사실적이고 조형성이 뛰어난 점 등을 미뤄볼 때 이들보다 제작시기가 빠르다”며 “현전하는 조선시대 십육나한상 중 가장 이른 작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특별전 후 불교조각 전문가인 정은우 동아대 교수가 11월 열리는 동학미술사학회 발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배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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