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교계 언론 5곳에 사과 광고…조계종 ‘냉담’

국토해양부가 대중교통정보 전자지도 ‘알고가 시스템’에 사찰 명칭이 누락된 것과 관련 자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불교계 언론 5곳에 사과 광고를 게재했거나 게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계종은 국토해양부의 일방적인 행동일 뿐,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해양부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조계종이 불교계 언론 14곳에 사과 광고를 내야 한다는 요구를 일부 수용, 교계 신문 5곳에 사과 광고를 게재 했거나 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측은 “국토해양부가 처음에는 일간지 1곳과 불교계 언론 2곳에 사과 광고를 내겠다고 해, 일간지 2곳과 불교계 언론 5곳 이상에 광고를 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이후로는 협의 중인 내용 중에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고, 일방적인 사과 광고일 뿐”이라고 공식 사과를 수용한 게 아님을 명확히 했다.

조계종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불교계의 시국법회가 열린 7월 4일 이후 단 한 차례의 접촉도 하지 못했고, 협의는 잠정 중단된 사태다.

조계종은 ‘알고 가’ 사건 발생 뒤 국토해양부에 불교계 신문ㆍ인터넷ㆍ방송ㆍ라디오 언론 14곳과 일간지 2곳의 1면에 사과 광고를 게재,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경위 해명, 불교계 및 일간지에 사과 광고 게재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한편 한국불교 종단들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알고 가’ 문제와 관련해 종단협 차원에서의 대응은 못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으며, 적극 나서 조계종ㆍ천태종ㆍ태고종ㆍㆍ진각종 뿐만 아니라 군소 종단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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