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장관, 국토부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수도권 대중교통정보 전자지도 '알고가 시스템'에 사찰 명칭이 누락된 것과 관련 7일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으나 조계종은 요구사항이 다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사과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사과문에서 "수도권 대중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알고가 시스템'의 전자지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사찰 명칭이 누락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불자 및 알고가 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본의 아니게 불자 여러분께 적지 않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책임을 묻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당초 국토해양부에 요구한 사과 수준에 비해 강도가 낮다고 판단, 사과의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7일 3일경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국토해양부에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경위 해명, 불교계 및 일간지에 사과 광고 게재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국토해양부는 7일 실장과 과장이 회신 공문을 가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9일 열리는 이명박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에서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문 전문>
사과문

불자 및 국민 여러분께

수도권 대중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알고가 시스템'의 전자지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사찰 명칭이 누락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불자 및 알고가 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은 시스템 운영기관인 버스연합회가 업데이트된 지도를 이용하여 지난 6월 9일부터 시범서비스 및 보완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찰 명칭이 지도상에 표출되지 않게 되어 발생하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불자 여러분께 적지 않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에게 불편부당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정부가 특정 국민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책임을 묻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불자 및 알고가 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립니다.

2008.7.7
국토해양부 장관 정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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