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보급대대 군법당 관음사, 호국의 달 맞아 넋 위로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영산대재가 열렸다.

벽제화장장 인근에 위치한 3군지사 예하 11보급대대 군법당 관음사는 6월 21일 ‘호국 영령 및 6.25 전몰군경 천도재’를 봉행했다. 3군지사 법당인 호국 삼마사(주지 무염 법사)와 부평 호명사(주지 법해 스님)가 주관하고 11보급대대 관음사가 주최한 이날 천도재는 3군지사 예하 육ㆍ해ㆍ공군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다 사망한 장병들과 실미도 부대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천도재는 김문조 전 3군지사 사령관, 손범규 국회의원, 문정주 11보급대대장, 호국삼마사 주지 무염 법사, 부평 호명사 주지 법해 스님, 영평암 주지 구암 스님, 불자가수 송춘희 법사, 11보급대대 부대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천도재는 송춘희 법사의 회심곡, 살풀이, 부모은중경 독송,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분향, 헌화, 영산대재 순으로 진행돼 영가들의 원혼을 달랬다.  관음사에서 천도재가 열린 것은 2006년 3월에 이어 두 번째. 3군지사 호국삼마사에서도 2006년 천도재가 봉행된 바 있다. 2006년 열린 천도재는 독실한 불자인 김문조 예비역 장군이 3군지사 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호명사 주지 법해 스님과 양평암 주지 구암 스님의 도움을 얻어 봉행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매년 천도재를 지내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국삼마사 주지 무염 법사는 “봉안소를 떠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극락왕생해 편히 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하지만 기본 자재 등은 부대에서 지원한다고 해도 천도재에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원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1보급대대에는 3군지사 예하 육ㆍ해ㆍ공군 부대원들이 복무를 하다 사망하면 화장을 한 뒤 순직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한 달간 그들의 유해를 봉안하는 제7지구 봉안소와 1971년 8월 23일 실미도를 탈출해 서울로 들어오다 영등포에서 군경과 교전 끝에 사망한 실미도 특수부대 훈련병들의 유해 봉안소가 있다.

제7지구 봉안소에는 지금까지 5천 여위의 영가가 머물다 갔고, 현재는 38기의 유해가 봉안돼 있다. 이 중에는 1998년 사망한 김훈 중위의 유해가 10년째 봉안돼 있고, 8년ㆍ7년ㆍ5년 이상 된 유해 등 1년 이상된 유해는 22기에 달한다. 대부분 순직 판정을 받지 못했거나 유족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장기 봉안되고 있는 유해들이다. 실미도 부대원 유해 20기도 컨테이너 안에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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