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회당학원 새 이사장 혜정 정사

“학교는 총장과 교장 등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법인에서는 이런 교육 전문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이 분들이 잘해나가도록 뒷받침을 해줄 생각입니다.”

진각종이 설립한 서울 진선여중ㆍ고, 대구 심인중ㆍ고, 위덕대학교 등이 소속된 학교법인 회당학원의 새 이사장에 선출된 혜정(60, 유가심인당 주교) 정사는 6월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인 운영방침과 관련, 자율운영을 강조했다.

회당학원은 근 5~6개월 간 종단 내홍과 맞물려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 운영돼 왔다. 종단에서 징계를 받은 전 이사장이 사회법으로 맞서면서 이사회 소집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법적 절차를 밟아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아래 6월 16일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었다.

진각종 교육원장을 맡기도 했던 혜정 이사장은 학교법인이 안정된 상태에서 이사장을 맡았더라면 몇 가지 하고팠던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
현세만 보지말고
삼세 내다보고
정책 입안해야
    ”

“밀교학을 전공하는 별도의 대학을 종단 산하에 설립하고 싶었고, 한 때는 수도권에 위덕대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대학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는 혜정 이사장은 “이젠 그런 생각을 접었고, 현 상태에서 안정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선여중․고도 국가적 시책이 아니라면 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덕대학교가 종단의 포교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밀교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각종이 불교계 주류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혜정 이사장은 불교 인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도 현세만 보고 입안을 하면 근시안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현세는 물론 과거세와 내세까지 내다보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불교인재 육성이 국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 강조했다.

혜정 이사장은 진각종 6, 7대 종의회의원과 회당학회장, 진각종 교육원장, 회당학원 감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불교도우의회(WFB) Buddhist Pancasila Samadana(오계파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 임기는 이사임기와 동일한 2011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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