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과 대지진으로 불교국가 미얀마와 중국에 대재앙이 발생한지 50여 일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계가 동체대비의 정신을 살려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태종립 금강대학교(총장 성낙승)는 5월 26일부터 불교학 전공 재학생을 중심으로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돕기 운동’을 진행해 모금한 130만여 원을 6월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이 대학 재학생인 미얀마 출신 쿠살라 스님(불교학전공, 4학년)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미얀마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 사찰에 전달 됐으며, 사찰 측에서는 성금 사용내역을 명기한 감사편지와 사진 등을 동봉해 보내왔다. 이번 모금운동을 추진한 송욱희(불교학 전공, 3학년) 씨는 “앞으로도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돕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주지 세민 스님)는 6월 18일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미얀마선원장 산디마 스님에게 구호 성금 1,1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미얀마 양곤의 국제불교선교센터 대표인 시타구 시야도 스님에게 전달돼 미얀마 난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성금은 1차 구호금으로 조계사 불교대학이 주관해 모금한 기금. 조계사는 성금과 물품을 지속적으로 접수받을 계획이다.

불교계 사찰과 단체가 연합해 설립한 미얀마불교대책위원회(공동대표 윤천수)는 6월 17일 오후 5시 간담회를 열고, 미얀마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의류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각종 의류 및 간이생활용 천막, 기타 생필품 등을 1차(6월 27일 마감)와 2차(7월 26일 마감)로 나눠 접수 중이다. 관문사, 조계사, 봉은사, 길상사 등 대책위 참여사찰과 단체에 접수하면 된다. 지구촌공생회(대표 월주 스님)도 ‘중국 미얀마 돕기 긴급구호운동본부’ 회원단체들과 6월 11일 정오 서울 명동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모금을 펼쳤다.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조모아 부총무는 “그동안 한국불교계를 비롯해 한국인들이 모아준 모금액 3000만여 원을 6월 5일 미얀마 현지에 보냈다”며 “모금액 중 일부는 사이클론으로 무너진 사찰을 재건하는데 사용되고, 일부는 구호의 손길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미얀마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활발하게 전개됐지만, 대부분이 군사정부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미얀마 단체를 통해 성금을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태종(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천태종복지재단과 종단 산하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등을 통해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둬진 수익금 전액은 미얀마 참사 및 중국 지진 피해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전국 본·말사에 공문을 보내 △모금함 설치 △이재민 돕기 연등 밝히기 등을 지시하는 등 성금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미얀마 피해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정토회(대표 유수 스님)는 6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을 비롯, 전국 10개 지역 정토법당에서 미얀마 사이클론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