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2명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하순에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8’에 따른 것인데, 벨로루시 등 유럽 4개국과 함께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1990년 1.6명, 2000년 1.4명에 이어 한국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이와는 달리 미국 2.1명, 프랑스 1.9명, 영국과 핀란드 및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1.8명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연구의 크기가 사회변동과 맞물려 걱정거리로 떠오른 것은 18세기가 다 저물었을 무렵 영국인 말서스의 ‘인구론’을 빌려 고개를 들었다. 이 이론은 ‘인구의 증가가 먹거리를 내놓는 땅의 힘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어떻든 이런 유형의 이론은 19세기 말부터 유럽의 출생율을 떨어뜨린 모양이다. 그래서 정부는 고전이론으로 돌아가기나 한 것처럼 1962년부터 인구억제 정책을 애써 서둘렀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인구억제에서 아기 낳기를 부추기는 출산장려로 인구정책이 반전되었다. 우리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채운 이후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구미(歐美)의 평균치인 2명까지는 따라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 동안 고령인구 증가율이 총인구 증가율의 12.8%를 넘어 노동력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교는 재가불자들에게 삼귀의와 더불어 오계를 수지하는 가운데 출가자와 다른 생활윤리를 강조한 종교다. 부처님께서는 무럭무럭 자라는 새 생명을 어여쁘게 여기셨다. 인간으로 태어나 뱃속의 태아를 항사(恒沙)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을 제도할 희망이라고….

/ 황규호·‘한국의 고고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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