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구인사 조사전서 열반재 봉행
李대통령 메시지 “종도 정진 결실 기원”

▲ 한국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34주기 열반대재가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2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제34주기 열반대재가 5월31일 오전 11시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도용 종정 예하를 비롯, 사부대중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상월대조사님께서는 오랫동안 맥이 끊어졌던 천태종을 중흥, 종지를 선양하고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새 종풍을 크게 일으키셨다”며 “천태종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종도들이 대조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늘 기도정진하고 보살행을 실천했기 때문”이라며 수행정신을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상월대조사께서는 우리민족이 일제에 강점당해 고통을 겪던 시절,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심어주셨다”며 “우리 민족과 불교계가 백척간두 끝에 놓인 지극히 힘든 시기에 대조사님께서 등불을 밝혀 대중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의 오늘이 이처럼 밝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메시지를 보내와 상월대조사님의 열반일을 추도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열반 34주기를 맞아 종도여러분과 더불어 대조사님의 거룩하신 생애를 기린다. 국운융성의 초석을 다져야하는 요즘 대조사님의 가르침이 더욱 가슴 깊게 다가온다”면서 “대조사님의 유훈을 받들어 광도중생에 진력하시는 종도여러분의 정진 또한 큰 결실을 맺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도 사무총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우리 인간의 탐욕은 산과 강을 마구 훼손시키고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만큼이라도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처님의 가피와 조사님들의 희생 덕분”이라면서 “한국불교가 세계에서 주목받도록 성장한 것도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섰던 상월조사 같은 역대 조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인촌 문화부장관을 대신해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정우택 충북도지사를 대신해 이종배 행정부지사, 송광호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추도사를 했다.

내빈으로는 원융종 성관 총무원장, 원효종 향운 총무원장, 태고종 원명 교육부장, 진각종 회성 총무부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주호영·최연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총무부장 무원 스님의 사회와 책임부전 화산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이날 법회는 삼귀의, 국민의례, 찬불가, 반야심경 독경, 종의회의장 도정 스님의 대조사 법어 봉독, 헌향·헌화 및 헌다, 상단권공 및 조사영반, 총무원장 정산 스님의 추모사, 내빈 추도사, 삼광사 화엄합창단 추모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들은 열반대재를 봉행한 후 오후 2시 상월원각대조사를 모신 구인사 뒤편 수리봉 적멸궁에서 적멸궁재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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