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긴급 보수 결정

▲ 서산마애삼존불 머리 부분에 심한 균열이 발견됐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에 균열이 생겨 문화재청이 긴급 보수에 나섰다.

문화재청과 충남 서산시는 5월 19일 “마애불상 본존불 머리 부분에 폭 0.5mm, 길이 5~6㎝ 정도의 균열이 발견됐으며, 왼쪽 어깨 부분 등 여러 곳에서도 균열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산시에 따르면 마애불상 표면에 낀 흙물, 시멘트 , 백화현상 등 얼룩진 자국을 닦아내던 과정에서 그동안 발생된 균열이 확인됐다.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은 19일 “서산마애삼존불상은 1천5백여 년의 오랜 시간 동안 자연적인 풍화로 인해 불상 주변에 일부 균열이 발생됐다”며 “이에 문화재청은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금년 중 주변 균열부분 보존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제시대 대표적 불상조각물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문화재청이 1965년 자연풍화를 막기 위해 보호각을 설치했으나 백제의 미소를 볼 수 없다는 문제 등 여러 이유로 2006년 보호각 벽체를 개방한 뒤 지난해 보호각을 완전 제거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 19일까지 표면 백화 제거와 기록 보존을 위한 3D촬영 등을 완료했다.

마애삼존불은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쾌활한 인상 등으로 백제 말기인 6세기 말~7세기 초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의 위치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표정으로 ‘백제의 미소’라 불리며 국내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예술적 가치가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본존불의 경우 두상 부분에 암벽과 틈이 발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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