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불교문화硏 초청강연회


 ‘《대승기신론》은 인도에서 지어졌을까, 중국에서 찬술됐을까.’

대승 불교의 근본 뜻을 이론과 실천의 양면을 이른 《대승기신론》의 찬술 문제를 검토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3월 24일 인문한국지원사업(HK)의 일환으로 개최한 ‘대승기신론의 인용문헌에 대하여’란 주제의 초청강연회가 그것.

이날 연사로 나선 다케무라 마키오의 제자인 일본 불교학자 오타케 스스무(大竹晋. 1974~) 일본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강연에서 “《대승기신론》은 중국 찬술이지만 인도인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문이나 인용형식은 늑나마제가 역한 《구경일승보성론》, 보리유지의 강의록 《금강선론》과 유사하다”며 “이러한 한문 문헌과 유사한 사상의 소유자에 의한 중국 찬술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인용문헌이 어느 것이나 6세기 전반의 중국 북지에 존재했던 경전뿐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중국 북지 사람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인이 자기가 알고 있는 중국어 어휘 범위로 범어를 표현했을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20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대승기신론》 찬술 문제는 그동안 팽팽한 주장으로 갈려져 있었다. 우이하쿠쥬(宇井伯壽 1882~1963), 히라카와 아키라(平川彰. 1915~2002)와 가시와기 히로오(柏木弘雄. 1933)등의 학자는 ‘인도찬술설’을 주장했다.

반면 히라카와 아키라의 제자 다케무라 마키오(竹村牧男. 1948)는 중국찬술설을 지지했다. 최근에서야 다카사키 지키도(高崎直道. 1926)는 인도찬술설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 입장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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