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 31집서 정종형 교수 등

최근 목조문화재 보존 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실한 석조문화재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종현 서라벌대 교수, 정민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 서정호 공주대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들은 최근 〈신라문화〉(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 刊) 제31집에서 ‘불국사 석조문화재 풍화·훼손 특성’란 제하의 논문을 통해 “석조(石造)문화재도 위험에 쉽사리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산성비에 의해 화학반응이 진행되며, 대기오염물질, 황사와 해염 등이 석조문화재의 풍화작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한 바람과 기온 변화로 인한 동결·융해 등으로 야외에 자리한 석조문화재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현재 경주 지역에는 국내 석조문화재의 약 10% 정도인 총 133점이 분포돼 있는데, 다보탑과 불국사 삼층석탑도 예외일 수 없다.

이 논문 조사 결과, 불국사 삼층석탑과 다보탑의 표면에는 곰팡이와 이끼 등이 생겼고, 난방연료 배출가스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먼지와 검은 클러스터 등이 나타났다. 1천여 년의 오랜 세월동안 암석에 많은 기공이 발달했고, 광물조직이 이완됐으며, 암석의 물리적 강도 또한 약화됐다.

불국사 다보탑의 풍화도는 5등급, 불국사 삼층석탑의 풍화도는 4등급으로 대부분의 석조문화재가 풍화ㆍ훼손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논문에서 “문화재청과 환경부 등 관계 행정기관은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석조문화재 보존 프로그램과 관리대책을 적극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필자들은 석조문화재 보존을 위해 주변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정비하는 것은 물론 초본류 제거와 수분차단 등 철저한 일상관리를 강조했다.

또 석조문화재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는 뿌리식물의 처리부터 서두를 것과 자동차 배출가스와 난방연료 및 기타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 조사 수행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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