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博 수장고서 발견 … 국립춘천博 전시

1916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한 고려 시대 불상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보관돼 오다 9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상설전시 개편에 앞서 강원 지역 불교 유물 행적을 조사하던 중 1916년 조선총독부가 세계박람회 전시용으로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간 석조불상<사진>을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이 불상은 원주 본저전동에서 출토된 고려초기 석조비로자나불상으로, 박람회 이후 종적을 감춰 당대 사진으로만 알려져오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물결치듯 흐르는 옷주름과 대좌에 고부조(두껍게 드러나게 한 돋을새김)로 조각된 점 등 원주에서 제작된 불상들과 유사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춘천박물관은 이 같은 원주 출토 ‘석조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해, 원주 출토 ‘철불’, 단종을 복위하면서 시호를 내린 ‘옥으로 만든 어책’ 등 203점의 유물을 상설 3ㆍ4실에서 전시해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강원의 명산, 불교와 왕실’이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3실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이래 금강산, 오대산 등 강원 지역에서 꽃피운 불교문화를 조명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앞으로 상설 1, 2실에 대한 전시개편도 적극 추진하고, 문화행사, 학술연구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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