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硏 기와가마터 발굴보고서

▲ 왕흥사지 기와 가마터 위치도
옛 왕흥사터 인근 지역에서 기와 가마터 11기가 확인돼 왕흥사가 직접 기와를 제작했음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 이하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부여 왕흥사지 2 - 기와가마터 발굴조사보고서>에서 부여 왕흥사지(王興寺址, 사적 제427호)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 백제 시대 가마 10기와 고려시대 가마 1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기와가마터가 발견돼 왕흥사와 가까운 곳에서 가마를 운용해 사찰에 기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1호 가마에서는 ‘왕흥’명의 고려 시대 명문와가 출토돼 왕흥사가 고려시대까지 존속했음이 밝혀졌다.

왕흥사는 백제 법왕(法王) 2년(600년)에 창건돼 무왕(武王) 35년(634년)에 낙성됐으며 1930년대 이 지역에서 ‘왕흥(王興)’명 기와가 발견돼 백제시대의 중요한 사찰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해 발굴조사에서는 목탑지 심초부에서 577년에 사찰 조영이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명문 사리기와 각종 사리공양구가 출토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마들은 산사면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시설됐고 남쪽에 아궁이, 북쪽에 굴뚝이 축조돼 있다. 이 가운데 3호 가마는 기와에 불길이 직접 닿지 않게 구들장 위에 기와를 올려놓고 구운 독특한 구조로 완성도 높은 구조의 가마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왕흥사지 부여 정암리 가마터와 함께 백제시대 기와가마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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