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티베트불교 역사서 연구
조병활/어의운하/18,000원

〈바세〉는 8세가 중·후반 티베트 불교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다. 여기에는 티베트 제37대 짼뽀(고대 티베트식 왕·황제 명칭) 치데쭉땐(대략 재위 704~754)과 제38대 짼뽀 치송데짼(재위 755~797) 부자 통치 시기 불교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시기 티베트 자생종교인 본교와 외래종교인 불교 간의 대립, 샨타락시타 스님과 파드마삼바바 스님이 티베트에 들어오는 과정, 삼예사 건립, 삼예종론의 전개와 결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바세〉는 〈부똔불교사〉, 〈붉은 역사[뎁테르말뽀〉, 〈왕조명경王朝明鏡〉, 〈두견가음杜鵑歌音〉, 〈현자들의 즐거운 잔치[캐배가똔]〉 등 후대의 많은 티베트 역사서에서 인용할 정도로 이름난 역사서다. 〈바세연구〉는 〈바세〉를 연구한 학술서로, ‘연구’ 편(‘〈바세〉와 티베트불교’, ‘〈바세〉 5종 필사본에 보이는 김 하샹 기록 비교 연구’)과 ‘역주’ 편(바세, dba’ bzhed)으로 구성됐다.

〈바세〉에는 티베트불교의 앞날을 예견하는 김 하샹(김 화상金和尙]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세〉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저자는 이 책에 언급된 김 하샹이 신라의 무상(無相) 스님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중국 청해민족대학에서 티베트어를 익히며, 이 대학 티베트인 교수에게 부탁해 〈바세〉를 4개월 가량 별도로 배웠다.”면서 “원시 모본에 가장 가까운 책에서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필사본에도 ‘김 하샹’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내용도 아주 명확했다. 〈바세〉를 알게 된 지 거의 15년 만에 김 화상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바세〉에 △티베트에 불교가 전파된 과정 체계적으로 정리 △티베트불교 앞날에 대한 신라 무상 스님의 예언 △삼예사 건립 과정 △적호(샨타락시타) 스님과 연화생(파드마삼바바) 스님이 티베트에 들어가게 된 배경·활동 △삼예종론의 배경·전개 과정·결과 △티베트 자생종교인 본교와 불교 간 사상적·정치적인 대결 △고대 티베트인들의 습속과 문화 등이 수록돼 있다는 점을 들어 〈바세〉의 가치가 크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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