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제230회 중앙종회 임시회서 채택·발표

조계종중앙종회가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건설과 한국전력공사에서 추진하는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대해 수행환경 침해와 자연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계종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3월 20일 개최한 제230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한다’ㆍ‘천년고찰 위협하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 반대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각각 채택·발표했다.

먼저 중앙종회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설 반대에 대해 “울주군과 개발사업자는 2000년부터 24년째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도사에서는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던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해 2018년 영남알프스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번에는 민간자본으로 개발한다면서 영축총림의 케이블카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면서 “만약 케이블카가 예정대로 들어선다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통도사의 주변 환경과 수행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설파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종교로, 편리함과 이윤추구를 위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뭇 생명의 터전을 빼앗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불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하며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불교계는 물론 환경단체와 연대해 분연히 행동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어 중앙종회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추진하는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설치 예정지는 도솔암과 438m 거리에 인접한 능선부에 접해있고, 철탑 상부가 정상부 봉우리보다 높게 형성되어 사찰의 수행환경은 물론 스카이라인을 중심으로 자연경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이 구간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멸종위기종 산양과 야생생물이 다수 서식하는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또 “지난 2020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연대해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와 같은 현재의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 논의할 것을 밝히며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당사자인 해당 사찰의 의견을 묵살하고 소통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집행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며 보존해 온 자연의 원형과 전통문화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현 세대의 사명”이라며 “각화사와 도솔암의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행 도량으로 온전히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한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을 아우르는 영남알프스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를 비롯하여 운문사, 표충사, 고헌사, 석남사 등 천년고찰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울주군과 개발사업자는 2000년부터 24년째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에서는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던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여 2018년 영남알프스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민자로 개발한다면서 영축총림의 상징과도 같은 영축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상부정류장으로 하는 케이블카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만약 케이블카가 예정대로 들어선다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통도사의 주변환경과 수행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해도 되는 정복 대상이 아니다. 불교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설파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종교다. 편리함과 이윤추구를 위해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뭇생명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불자의 도리가 아니다.

본 종단은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울주군과 사업자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강행하고 있음에 매우 유감을 표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계속 추진된다면 불교계는 물론 환경단체와 연대하여 분연히 행동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불기2568(2024)년 3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천년고찰 위협하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 반대한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하고 있는 각화산은 백두대간의 근간이며 천혜의 자연과 문화자원의 보고이다. 남쪽 산록에는 신라 때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각화사와 대표적인 은둔 참선 도량이라고 불리는 산내암자 도솔암 등이 있다. 아울러 각화산은 태백산 사고지를 품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역사적 현장이다.

이렇게 소중한 각화산이 송전선로 개발로 인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설치 예정지는 도솔암과 438미터의 거리에 인접한 능선부에 접해있다. 철탑 상부가 정상부 봉우리보다 높게 형성되어 사찰의 수행환경은 물론 스카이라인을 중심으로 자연경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심각할 것이다. 이 구간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멸종위기종 산양과 야생생물이 다수 서식하는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와 같은 현재의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밝히며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당사자인 해당 사찰의 의견을 묵살하고 소통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집행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며 보존해 온 자연의 원형과 전통문화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현 세대의 사명이다. 각화사와 도솔암의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행 도량으로 온전히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불기2568(2024)년 3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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