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전국 신도들이 갑진년 설날(음력)을 맞아 총본산 구인사를 참배하고, 부처님과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어른 스님들께 세배를 올렸다. 구인사 대중 스님들은 2월 10일 오전 부처님과 호법신중, 종정예하께 통알(通謁)을 올린 후 오후부터 정초 참배를 온 신도들을 맞았다. 사찰별로 일정을 나눠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진 올 정초 참배에는 10만여 명의 불자가 동참했다.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계승하고 있는 구인사 정초 참배는 천태종 3대 지표의 하나인 ‘생활불교’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천태종의 정초 참배는 구인사 창건 이후 현재까지 70여 년째 이어오고 있는 천태종의 고유풍습이자 미풍양속(美風良俗)이다. 도용 종정예하는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매일 서너 차례씩 구인사 삼보당에서 신도들의 합동 세배를 받은 후 “기도 정진을 열심히 하라.”는 내용의 덕담을 설하셨고, 총무원장 덕수 스님을 비롯해 종의회의장·감사원장 등 종단 대덕 스님도 연이어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수행’과 ‘보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 한해 신심 돈독한 불자가 되라고 덕담했다.

설날 차례와 세배 문화는 조상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도 있지만, 가족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천태종 신도들의 정초 참배는 천태종 사부대중의 단결과 단합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상의 생활 문화를 불교에 접목하고, 신도들이 일상에서 불교에 바탕을 둔 사고와 행동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반들과 함께 불문(佛門)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한 해 동안 열심히 수행정진 하겠다.’고 다짐한 천태종 신도들의 서원이 올 한해 반드시 이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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