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밀화가의 시선으로 본 식물의 사계절
정경하/여름의서재/17,800원

숲의 향기, 숲의 빛깔, 숲의 촉감, 숲의 소리에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식물세밀화가인 저자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그녀가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웅성대는 숲의 사계절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펼쳐지는 숲속 풍경들은 바로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것들이다. 저자는 연못에 흩뿌려진 그림 같은 풍경들부터 계절에 앞서 산속에 몰래 찾아온 귀한 꽃들과 나무를 들여다보고, 기록해 세밀화로 그렸다.

책은 △겨울 △봄 △가을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계절의 식물세밀화 30여 점이 담겼다. 너무 흔해 지나쳤던 개나리·진달래·느티나무뿐만 아니라 머위 꽃, 음나무 잎, 신나무 잎, 닭의장풀, 댓잎현호색처럼 우리 주변에 있지만 미처 몰랐던 들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책에 나오는 식물들이 자기만의 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무엇이 행복인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 정경하는 번아웃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아팠을 때, 삶의 터전을 고향으로 옮겼다다. 잠시 쉴 겸 다시 찾은 고향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숲에서 마주한 식물은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더 가까이 곁으로 와줬고, 먼저 말 걸어 줬다. 잠시 머물려 했던 이곳에 어느새 뿌리내리고 십 년이 훌쩍 넘도록 살아가고 있다. 식물과 함께한 시간들을 일기처럼, 편지처럼 그리며 식물과 발맞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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